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대형주만 '호호'..코스닥은 차익매물 출회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엎치락 뒤치락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지난 4거래일간 연일 강세를 이어오며 코스피 대비 독보적인 강세를 지속해왔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거나 소폭의 상승세에 그치더라도 코스닥 지수는 정책 모멘텀 등을 앞세운 테마주에 힘입어 연일 급등세를 보여왔던 것.
하지만 10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이며 1090선을 회복해냈지만 오히려 코스닥 지수는 하락세로 접어드는 등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에 해답이 있다고 조언한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이끄는 요인 중 하나로 프로그램 매수세를 들 수 있는데, 프로그램 매매는 대형주에만 한정되기 때문에 대형주는 강세를 보이는 반면 코스닥 종목들은 그간의 강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은 한정돼있는데 현재 장세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만큼 대형주의 강세가 돋보인다"며 "현재 매기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옮겨가는 장세"라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를 보일 경우에는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소형주에 매기가 몰리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 대형주로 매기가 몰리게 되는데 현 장세는 후자의 경우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 나흘간 연일 강세를 이어오며 일부 종목은 고점에 도달한 만큼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던 것도 한 몫했다는 것.
그는 "아우가 형을 앞지르는 시장보다는 코스피 시장이 코스닥을 앞지르는 현 상황이 더 안정적인 만큼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진정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오후 2시3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38포인트(2.09%) 오른 1094.13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43포인트(-0.38%) 내린 377.30을 기록중이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2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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