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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에덴①]시청률로 본 '에덴의 동쪽'의 흥망성쇠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10일 56부 방송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50부작으로 기획된 '에덴의 동쪽'은 지난해 8월 26일 1, 2부 방송을 시작으로 10일까지 8개월에 이르는 대장정을 끝마친다.

●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의 화려한 시작

송승헌 연정훈 이연희 한지혜 이다해 등 젊은 스타들과 이미숙 조민기 유동근 등 중견 연기자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며 막을 올린 이 드라마는 197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노동자 계층과 자본가 계층을 대변하는 두 집안의 뿌리 깊은 대립과 복수를 그려 눈길을 끌었다. 250억의 총 제작비에 60억원에 이르는 세트 제작비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탐욕과 증오로 얼룩진 저주로 인해 두 집안의 아들이 뒤바뀌는 운명의 장난은 고전적인 비극의 외양을 강화시키며 긴장감을 더했다.

화려한 출연진과 이색적인 소재로 관심을 끈 '에덴의 동쪽'은 11.3%의 시청률(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기준)로 출발해 3주 만에 20%를 돌파하며 월화드라마 부문 1위 자리를 꿰찼다.

● 자체 최고시청률 32.3% 기록과 끊임없는 잡음

독주체제를 구축하며 승승장구하던 이 드라마는 10주 넘게 월화드라마 부문 1위를 지키던 중 지난해 12월 2일 방송된 30부가 처음으로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16일 방송된 34부는 32.3%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중 이동욱(연정훈 분)과 신명훈(박해진 분)의 엇갈린 운명이 베일을 벗기 시작하던 단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에덴의 동쪽'의 속병은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에 터졌다. 지난해 12월 초 나연숙 작가가 건강 이상으로 잠시 펜을 놓은 사이 이홍구 작가가 대타로 투입됐고 혜린 역의 이다해가 12월 말 하차를 선언했다.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악재는 이어졌다. 30%대 초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고공비행을 하던 '에덴의 동쪽'은 작가 임시교체와 메인 작가의 재집필, 이다해 하차, 송승헌 대본연습 불참, 선후배 배우들 사이의 갈등 등이 불거지면서 잡음을 일으켰다.

대본연습 도중 "'에덴의 동쪽'이 송승헌의 드라마냐" "드라마 전개가 이해되지 않는다" 등의 불만이 나 작가에게 터져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제작사는 송승헌의 연습 불참과 선후배 배우들 사이의 갈등에 대해 해명했고 내부 갈등은 외적으로 금세 봉합됐다.

● MBC 연기대상 14개 부문 수상의 영광과 논란

'에덴의 동쪽'의 영광은 갈등과 잡음 속에서 솟아올랐다. MBC연기대상에서 송승헌이 대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14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다. 중도 하차한 이다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출연진들이 수상하자 '몰아주기' 논란이 일었다. MBC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봉합된 균열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동쪽'은 2009년 들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출생 비밀 공개 후 지지부진하게 진행된 스토리와 갈등의 반복, 당초 예상됐던 멜로라인의 대폭 축소 등의 내적 요인과 청춘 판타지 로맨스 '꽃보다 남자'의 돌풍이라는 외적 요인이 결합된 결과였다.

설 연휴인 1월 26일 방영된 43부는 17.5%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날 KBS2 '꽃보다 남자'는 방송 7회 만에 '에덴의 동쪽'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 '구준표 신드롬'에 밀린 '핏줄논쟁'

심기일전한 '에덴의 동쪽' 제작진은 지지부진한 핏줄논쟁에서 벗어나 극 전개에 속도를 가하기 시작했고 20% 중반대의 시청률을 회복하며 다시 '꽃보다 남자'를 추격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최종회가 됐어야 할 50부(2월 17일 방송)는 27%까지 올라서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며 '구준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던 '꽃보다 남자'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구혜선의 부상으로 정규방송이 결방되고 스페셜로 대체된 2일 한 차례 1위에 오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최종회를 2회 앞둔 54부(3월 3일 방송)는 24.5%를 기록했다. 비록 '꽃보다 남자'에 뒤지기는 했지만 결코 초라한 결과는 아니다. 평균 2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만으로도 '에덴의 동쪽'을 성공한 드라마로 분류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10일 방송되는 '에덴의 동쪽' 55부, 56부에서는 이동철(송승헌 분)과 국영란(이연희 분), 동철과 동욱, 동철과 신태환(조민기 분) 등 주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질곡의 역사가 끝을 맺는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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