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청라1만가구.김포한강3300가구 상반기 중 분양
수도권 주거의 서부시대가 열렸다. 최근 몇년동안 최대 분양시장을 이뤘던 남부지역이 몰락한 대신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는 큰 장(場)이 열린다. 서부지역은 분양 뿐만 아니라 호재도 많다. 따라서 수요자들은 물론 분양업체들도 시장의 이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분당, 용인 수지ㆍ죽전ㆍ신봉 등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분양불패신화를 이뤄냈지만 지난해부터 경제한파로 분양참패의 굴욕을 당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서부지역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위기다. 경인운하 건설 가시화에 양도세 완화 효과까지 겹치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고, 분양권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이동 왜 = 서부시대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은 ‘인천 청라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다. 이유는 ‘한국형 베니스’, ‘한국형 커넬시티’로 개발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최근 침체된 분양시장에서 가장 선전하는 곳인 인천 청라지구는 Canal Way 조성을 통해 베니스와 같은 운하가 청라지구를 관통하는 등 금융, 레저, 문화가 결합된 국제도시로 개발된다.
김포한강신도시도 한강변의 수자원 등을 활용해 국내 최대 16km에 달하는 하천 실개천 등 단지내 수로를 조성하고 특히 중심부에는 폭 20m,길이 3.1㎞의 대수로를 건설해 요트와 소형 유람선이 떠다닐 수 있게 꾸며진다.
여기에 ‘성장관리권역’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으로 기존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바뀌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성장관리권역으로 분류돼 있다.
이로인해 두 지역은 전매제한기간이 짧고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는다. 기존 과밀억제권역의 경우 85㎡초과 3년, 85㎡이하 5년이었으나 성장관리권역으로 변경하면서 각각 2년이 더 줄어 1년과 3년으로 변경됐다.
◇상반기 1만4000여가구 분양 예정 =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두 지역의 분양예정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우선 상반기에 인천 청라지구 13곳에서는 모두 1만1000여가구를 공급한다. 분양시기는 대부분 4∼5월에 집중됐다. 단지는 모두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우선 한화건설은 다음 달 청라지구 A7블록에 '꿈에 그린'아파트 117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10개동이며 공급면적은 130∼179m²다. 분양가는 3.3m²당 1000만 원대로 예정하고 있다.
한라건설도 다음 달 청라지구 A6블록에 '비발디' 아파트 992가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30∼171m²다.
여기에 SK건설(865가구), 동문건설(746가구), 한양(581), 동양메이저건설(576가구), 반도건설(171가구) 등 5개사가 동시분양에 나선다. 관련업체들은 5월말쯤으로 분양시기를 잡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양도세 면제와 전매제한 완화 조치 효과로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분양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한파로 이뤘던 분양시기를 앞당기는 모습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야예정인 건설사들은 분양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앞당길 채비를 하고 있다. 이곳은 상반기중에 330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한파로 미뤘던 동시분양도 올해 5월쯤 이뤄질 전망이다.
화성산업(650가구), 미래건설(440가구), KCC건설(1090), 우미건설(1050가구) 등 등이 동시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남부지역 분양시장은 각종 호재에도 신도시를 제외하고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반면 서부지역은 기지개를 펴는 모습”이라며 “서부지역은 입지여건과 주변환경이 좋고, 분양가도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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