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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시승기]움직이는 스위트룸, 닛산 무라노


지난해 11월 한국에 상륙한 닛산코리아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무라노는 중후함 보다는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된 모델이다. 덩치는 큰 편이다. 차체 길이가 4805㎜, 넓이와 높이도 각각 1885㎜와 1730㎜로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 회사가 같이 선보인 도심형 SUV 로그가 디자인 면에서는 더 묵직하게 느껴질 만큼 유선형에 기반한 역동성을 뽐낸다.

차 앞ㆍ뒷면 바퀴 덮개부분에서 시작해서 차체 천정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부드럽게 이어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면에 배치된 그릴도 경쟁 차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T'자형 모양을 표방하는 등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이미지가 부각된듯 했다.

운전석과 뒷자석에 차례로 앉아보니 실내 크기가 상당히 컸다. 5인승 SUV였지만, 뒷자석은 상당한 각도까지 뒤로 젖힐 수 있어 대형 세단 못지않은 공간감과 안락함을 제공했다. 트렁크 공간도 뒷자석을 정상적인 각도로 당길 경우 골프백 3~4개 정도가 넉넉히 들어갈 수 있어 보였다.

실내 편의장치에서는 11개에 이르는 스피커로 무장한 오디오시스템이 단연 돋보였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꼽히는 보스 오디오에서도 고급 사양에 속하는 제품을 탑재했는데 보통 수준의 볼륨에서도 음악이 쩌렁쩌렁 울렸다. MP3 재생이 가능한 6-CD 체인저로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탁 트인 느낌이 강했다. 계기판 색상이 오렌지색 풍으로 환한 이미지를 준 탓도 있지만, 지붕에 놓여진 2개의 썬루프를 유리창을 통해 차량 내부가 노출되면서 시원함을 더해준 것이 크게 작용했다.

차량을 몰고 드라이브 모드에 돌입하면서 무라노가 표방하는 '움직이는 스위트룸' 컨셉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4륜구동 시스템인데다 앞ㆍ뒷바퀴에 토크를 동일한 비율로 전달하는 장치인 '올 모드 4ㆍC4-i'의 성능이 예사롭지 않았다. 주행속력을 높일 경우에는 앞바퀴에만 100% 힘을 전달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도록 모드를 바꿨다.

무라노에는 VQ 3.5ℓ 엔진이 장착됐다. 미국 워즈오토가 세계10대 엔진으로 14년 연속 선정한 닛산의 자존심이다. 최고출력이 260마력이고, 최대토크도 34㎏ ㆍ m에 달해 공인연비가 리터당 9.3㎞에 달한다. 이처럼 고급스러운 사양과 디자인, 성능때문에 무라노는 인피니티와 거의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리모컨키, 운전대 및 좌석 전동 조작, LCD 후방 영상 등도 인피니티에 적용된 그대로다.

무라노는 사양별로 가격대가 다양한 로그와 달리 단일 차종으로 498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내 출시 첫 달 117대가 팔려 화제를 모은데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달 70여대가 판매될 만큼 시장 반응이 괜찮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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