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한국형 이튼스쿨 만들겠다'

서울시 최초 자립형 사립고 하나高 착공
'英 이튼스쿨' 같은 명문교 육성 노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 오른쪽서 세번째)이 새로운 사업 '교육'에 도전한다.
　
하나금융지주는 2일 서울 은평구 뉴타운내 8000여평 부지에 서울시 최초의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금융회사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교육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열린 기공식에서 만난 김승유 회장은 매우 밝은 모습이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남모를 고생도 많이 했지만 '교육'을 통해 국가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적극 나서게 됐다는 점에서 책임이 무겁다고 그는 소회를 털어놨다. 자립형 사립고는 특히 형평성 문제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김 회장은 "입시위주의 교육현장이 안타까웠다"며 "교육의 기본적 목표조차 입시에 뒷전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교육열은 높지만 최고인재 길러내지 못하는 교육시설과 맞물려있다"며 "작지만 의미있는 씨앗으로 명품 고등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나고등학교는 2010년 3월 개교 예정으로 600여명(학년당 8학급, 학급당 학생수 25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학생 전원 기숙사형 고등학교로 지어질 예정이다. 연건평 1만2000여평 규모로 체육관 및 콘서트홀 등의 체육ㆍ 문화시설도 함께 마련된다.
　
하나금융그룹은 개교 후 학교운영 자금에 대한 재정 보조를 위해 매년 30억원의 법인 전입금을 출연할 계획이며, 특히 국민기초 생활수급권자 및 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적 배려자를 20%이상 선발해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최대 전체 학생의 30%이상이 장학금 수혜를 받도록 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이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라진구 서울시 부시장은 "영국의 이튼스쿨처럼 세계적인 명문 학교가 되길 바란다"며 "하나고등학교가 서울시 랜드마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