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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음 알면 '행복광진'이 보인다

광진구 여행포럼단, 생활 현장에서 찾아낸 32건 개선 사항 제안

“아기와 함께 외출하려면 기저귀나 분유 등 챙길 것이 많은데 육아용품 자판기가 있으면 가방도 가볍고 편할 것 같아요” 4일부터 9일까지 4일간에 걸쳐 서울여성능력개발원에서 진행된 ‘광진여행포럼’에 참석한 한 여성회원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아기들을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여성용품이나 과자, 껌 등을 파는 자판기처럼 기저귀나 물티슈, 분유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제안이다.

광진구(구청장 정송학)는 지난해 8월부터 광진구 지역내 여행포럼회원과 직원 여행리더 등 124명으로 ‘광진女幸포럼단’을 구성, 교육을 실시하고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불편사항 및 개선사항을 제안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이번 포럼에서 나온 제안 32건도 현장밀착형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 다른 회원은 광진문화예술회관 놀이방 이용시간을 연장하고, 이용자의 대상을 공연 관람객으로까지 확대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현재 어린이 놀이방은 문화센터 프로그램 수강회원만 이용할 수 있도록 돼 있고 운영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져 있다.

때문에 광진문화예술회관(나루아트센터)에서 연중 열리는 뮤지컬과 콘서트 등 야간 공연 관객들은 놀이방을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다.제안자는 야간 보육 지도원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계산하고 제안을 냈다.

아이들 키에 맞게 아이들용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설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땐 안전을 위해 손잡이를 꼭 잡으라고 돼 있지만 정작 아이들의 키와 눈높이에 맞는 손잡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보호자 손이라도 잡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부모가 짐을 들고 있거나 부모가 장애를 갖고 있어 아이들을 제대로 보호하기 힘든 경우라면 자칫 사고로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

구는 최근 ‘광진여행포럼’에서 나온 총 32건의 제안사항을 각 부서 및 해당 기관에 공문으로 전달, 정책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육아용품 자판기는 보건소와 광진구 시설관리공단 측에, 광진문화예술회관 놀이방 이용확대는 광진구 시설관리공단에, 어린이용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설치 제안은 서울메트로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공중화장실에 온수가 잘 나오지 않아 손이 시렵다거나, 지하철역 의자가 차가워 여성들이 앉기에 불편한 만큼 차갑지 않은 소재의 의자를 설치해줄 것을 바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면서도 개선책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여성만의 섬세함을 이용,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낸 것이다.

광진여행포럼단은 아직 활동단계가 초기라 관심분야가 주로 복지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구는 여행포럼단의 활동을 단순한 불편사항을 찾아내는 단계를 넘어 여성을 위한 직업이나 일자리의 적절한 분배와 건축물 및 도시계획의 설계단계까지 확대, 정책수립시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광진여행 포럼 활동을 통해 그동안 수동적인 정책소비자의 역할을 탈피해 능동적인 정책생산자로서의 시각도 갖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일 것”이라며 “여성들의 욕구가 반영된 아이디어 등을 관련 부서와 기관 등에 전달, 눈에 보이는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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