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오픈 예정..업계 판도 변화 예상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이 올 상반기 내에 게임포털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이라는 대형 통신사가 게임포털을 앞세워 게임시장에 진출할 경우, 게임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내 게임포털을 런칭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에 뛰어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사실상 지난 2007년부터 게임 포털을 은밀하게 준비해왔으며 늦어도 올해 상반기중에는 반드시 게임포털을 선보여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확보한 도메인 등을 분석한 결과, 게임포털의 이름이 '짜릿닷컴'이 될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꾸준히 게임관련 판권을 사들이는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일본 아케이드 게임회사인 세가와 '삼국지 대전온라인', '프로야구단을 만들자 온라인' 등 2종의 온라인 게임 판권에 대해 제휴를 맺는 등 세계 유명 게임개발사들의 게임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게임개발사들의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게임포털을 소유한 게임개발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여전히 돌고 있다. 올해 초 SK텔레콤이 CJ인터넷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게임포털 오픈을 미뤄온 것이 게임사 인수 때문일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에 게임개발과 게임포털 운영 등을 전담토록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포털에는 엔트리브소프트의 유명 골프게임 '팡야'와 현재 개발중인 주력게임 '앨리스'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확보한 게임들을 우선 서비스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게임포털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아직 포털의 이름 등 구체적인 수준까지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국내 유명 게임포털과 같이 부르기 쉽고 기억에 오래 남을 이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이라는 초대형 게임 퍼블리셔(게임 개발사와 제휴를 맺고 게임의 운영과 서비스를 전담하는 회사)의 등장 움직임이 포착되자 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SK텔레콤이 게임포털을 만들더라도 곧 바로 한게임, 넷마블 등 유명게임포털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과 막대한 자금지원 능력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게임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각 게임포털들이 보다 뛰어난 게임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만큼 퍼블리셔들로서는 SK텔레콤의 게임시장 진출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반면, 게임개발사들은 SK텔레콤이 게임포털을 오픈하면 대형 퍼블리셔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져 양질의 게임일 수록 훨씬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반기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포털은 킬러 게임과 웹보드 게임 등 네티즌들의 이목을 확 끌만한 작품을 내놓는 것이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만약 그같은 게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SK텔레콤이라 해도 게임업계에서 승전고를 울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