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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8년3월래 최고 1534원..주가↑·채권↑(종합)

코스피, 열흘만에 '마이웨이'..채권도 이틀째 강세



환율이 또 한번 급등했지만 주가와 채권시장은 강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5원 오른 1534원으로 전날에 이어 또다시 상승하며 98년 3월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하지만 주가는 연기금과 정부기관으로 추정되는 기타기관, 보험권 등의 윈도우드레싱(월말효과)에 따른 적극적인 수익률 관리에 힘입어 사흘만에 종가가 시가보다 높은 양봉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장중 14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 역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주가와 원·달러환율은 지난 16일 이후 처음으로 열흘만에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환율과 코스피의 최근 25거래일간 상관관계는 마이너스(-)0.957로 매우 밀접하다.

이날 환율이 장중 1542.9원까지 치솟고, 외국인이 코스피 시간외거래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내주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 고민이다.

채권시장 역시 환율 상승에 대한 강한 내성을 보였다. 환율이 올랐지만 채권시장 역시 강세 마감한 것.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4포인트(0.78%) 오른 1063.03, 코스닥은 4.56포인트(1.27%) 오른 363.21포인트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의 국채선물은 15틱 상승한 111.30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 3년 금리는 7bp 하락한 3.81%, 5년물은 전일과 동일한 4.58%에 호가를 형성했다.

◆환율, 전고점 꿰뚫고 1540원까지 급등..1534원(+16.5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장 중반까지 전고점인 1525원 밑에서 등락을 이어갔으나, 오후 들어 갑자기 선물환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1540원까지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6.5원 오른 1534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519원에 개장했다. 전날 외환당국의 개입추정 물량이 유입, 추가 개입에 대한 기대심리가 약화되면서 시장에 환율 하락 경계감이 느슨해진데다 개장전 한국은행의 지난달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13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는 소식이 환율 상승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예상보다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상승이 제한됐다.

1525원에 대한 외환시장의 불안심리가 몰려있던 상황에서 외환시장에 대규모 외환선물 매수물량 출회로 고점이 뚫리자 은행 등에서 숏커버링 물량이 강하게 유입됐다.

미국의 씨티은행 처리와 관련,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본점의 대출 상환에 대한 루머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기술적으로 과거 98년 기록한 1650원까지 열려있다는 불안심리도 환율 불안을 부채질했다.

전반적으로 거래량이 줄고 호가가 얇은 상황에서 움직임이 가볍다는 느낌이다. 일단, 투기적, 심리적인 요인이 강한 만큼 향후 동향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개입여부는 실수요에 따른 움직임이 아니었다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의 추세상승 여부를 속단하기 이르나, 불안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 레벨을 높일 가능성이 엿보인다.

모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말일을 앞두고 업체 결제수요와 네고 물량이 모두 크게 나왔지만 수요 우위의 장세였다"면서 "전고점이 뚫리면서 숏커버 물량이 몰려 추가 상승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다.

외환전문가는 "주말을 보내면서 역외 세력이 추격 매수에 나설지 차익 실현에 나설지가 관건"이라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이제 1520원선을 지지선으로, 1550원선을 저항선으로 두게 됐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환율에 또 발목 막판 상승폭 감소..1063.03p(+8.24)

코스피 지수가 또다시 환율에 발목을 잡혔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바닥 기대감'과 '경기침체 우려감'이 상충하면서 개장초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연기금과 기관의 윈도우드레싱 등에 힘입어 상승폭을 키웠지만 장마감 무렵 환율이 전고점을 꿰뚫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지수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24포인트(0.78%) 오른 106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37억원과 74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36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가중 투신권이 769억원 매물을 쏟아낸 반면 보험(561억원), 연기금(488억원), 기타기관(535억원)은 저가매수에 적극 가담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194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만에 재차 종전 팔자세로 되돌아갔다. 오전장 순매수를 기록했던 프로그램매매 역시 차익 2046억원, 비차익 199억원 등 전체적으로 22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장 초반 매수세를 유지하다 미 정부가 씨티그룹의 지분을 40% 확보키로 결정, 사실상 국유화한다는 소식과 동시에 매도 규모를 늘렸다.

업종별로는 통신업(-1.54%), 운수장비(-0.23%)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건설업(3.59%)과 금융업(4.20%), 은행(2.53%)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과 동일한 47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0.96%), 현대중공업(0.28%), KB금융(5.76%) 등은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텔레콤(-2.38%), KT&G(-1.38%), 현대차(-1.02%) 등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1종목 포함 522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263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56포인트(1.27%) 오른 363.21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 이틀째 마이웨이..국채선물 111.30(+30틱)

국채선물이 환율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마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여전했지만 그간 현물시장에서 진행되던 커브 플래트닝의 반발매수로 인해 잔존 2-3년 국고채로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채선물도 강세로 반전했다. 커브 플래트닝 해소 배팅에 그간 주요 악재로 작용하던 환율도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은 15틱 상승한 111.30으로 마감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보합인 111.15로 개장해 장 초반 외인의 매도세로 110.95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권현물시장에서 커브가 플래트닝해지고 국고채 3년물 매수, 5년ㆍ10년물 매도 양상이 진행되면서 국채선물이 상승반전했다. 주로 111.10과 111.2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국채선물이 막판 상승하며 장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장 후반 들어 환율이 급등함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증권사에서 선물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금리 낙폭은 커졌고, 5년물도 금리 상승폭을 접고 보합상태까지 복귀했다.

주요 조선·해운사들은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며 자금을 선확보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매매 주체별로는 은행이 5500계약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 또한 2058계약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반면 증권이 4507계약 순매수세를 기록했고, 기금과 투신, 보험도 각각 1125계약과 1003계약, 943계약 순매수세를 보였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최근 진행되던 커브플래트닝을 꺾는 매매들이 출회되면서 국채선물이 상승했다"며 "장 종료무렵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일부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내 매물이 정리되며 상승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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