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정부는 녹색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투자를 올해부터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며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KAIST 노천극장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은 석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가야만 하고, 갈 수밖에 없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녹색 원천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미래 성장 동력을 결정한다"며 "정부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녹색기술의 또 다른 원천은 바로 융합기술"이라며 "바이오(BT), 정보통신(IT), 나노(NT)기술을 융합하고, 앞선 IT 기술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면 이는 차세대 성장동력의 핵심이 될 수 있을 것"고 전망했다.
또한 "이 융합기술은 보건과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을 편리하고 행복하게 하며, 삶의 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의학·과학·공학을 융합하면 조기진단부터 치료기술 개발까지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인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인간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며 "첨단과학기술과 함께 올바른 인간이 되었을 때 여러분은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인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학위수여식에 앞서 한국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연회에 참석, 시승했다. 이번에 한국과학기술원이 공개한 전기자동차는 기존의 배터리 전용 전기자동차와는 달리 주행 중 급전이 가능해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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