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트래비스, 2번째 내한공연-3번의 앙코르-4배의 열기

시계아이콘02분 2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혼연일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공연이었다. 트래비스와 5000여 팬들이 하나가 돼 어우러졌다. 밴드와 관객, 무대와 객석, 스코틀랜드와 서울의 경계가 무너졌다. 관객은 밴드의 일원이 돼 노래를 따라 불렀고, 밴드는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을 구경하며 즐거워했다.



삼일절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트래비스의 첫 번째 단독 내한공연이 열렸다. 지난해 여름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 다시 한국을 찾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해 9월 발표한 여섯 번째 정규앨범 '오드 투 J. 스미스(Ode to J. Smith)'로 공연 레퍼토리를 늘린 뒤 갖는 첫 번째 공연이다.



예정된 시각보다 10여분 늦게 시작한 공연은 새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차이니스 블루스(Chinese Blues)'로 시작해 두 번째 트랙 'J. 스미스'로 이어지며 공연 초부터 팬들을 열광시켰다. 프랜시스 힐리(보컬, 기타), 더글러스 페인(베이스), 앤드류 던롭(기타), 닐 프림로즈(드럼) 그리고 객원 키보디스트까지 5명의 연주자들은 한국 팬들의 환호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춤추고 싶나'라고 외친 힐리는 이기 팝의 '러스트 포 라이프(Lust for Life)'의 드럼 비트에서 인트로를 따온 '셀피시 진(Selfish Jean)'을 시작으로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쳐나갔다. 오아시스의 '원더월(Wonderwall)'의 도입부와 흡사한 '라이팅 투 리치 유(Writing to Reach You)' 그리고 '리-오펜더(Re-Offender)'가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새 앨범의 첫 싱글 '썸씽 애니씽(Something Anything)'은 지난 펜타포트록페스티벌에서도 연주했던 곡으로 객석의 열기는 이미 절정에 올라 있었다.



'롱 웨이 다운(Long Way Down)'과 '러브 윌 컴 쓰루(Love Will Come Through)'를 이어 부른 힐리는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한 "옆에 서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초면일 테니 인사라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의미심장한 주문을 한 뒤 다섯 번째 앨범의 최고 히트곡 '클로저(Closer)'를 팬들과 함께 열창했다.



후렴구에 이르자 수많은 팬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종이조각들을 눈처럼 뿌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싸늘한 에딘버러의 공기를 이식한 듯 감성적인 록 음악을 연주하는 트래비스의 공연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팬들의 열정에 감동한 힐리는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 모두 모아서 집에 가져가야겠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한 번 팬들과 초기 히트곡 '사이드(Side)'와 '드리프트우드(Driftwood)'를 함께 부른 힐리는 잠시 기타를 내려놓고 키보드 연주에 맞춰 '폴링 다운(Falling Down)'을 부르던 중 객석으로 내려가 팬들 사이에서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이들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싱(Sing)'을 관객의 합창과 함께 연주하며 또 한 번 절정에 다달랐다. "놀랍다(Amazing)"는 말로 연신 기쁨을 표현한 프랜시스 힐리는 밴드와 함께 '마이 아이스(My Eyes)', '송 투 셀프(Song to Self)' '비포 유 워 영(Before You Were Young)'을 연주한 다음 또 다시 팬들의 합창과 함께 '턴(Turn)'을 연주하며 70여분간의 본 공연을 마무리했다.



첫 번째 앙코르 무대는 싱글 B사이드곡인 '20'과 '링 아웃 더 벨(Ring out the Bell)'로 시작됐다. 이어 트래비스는 데뷔앨범의 히트곡 '올 아이 원투 두 이스 록(All I Want to Do Is Rock)'을 연주하며 묵직한 록의 열기를 뿜어냈다. 다섯 번째 앨범에 수록된 마지막 두 곡 '슬라이드 쇼(Slide Show)', '블루 플래싱 라이트(Blue Flashing Light)'를 연주한 뒤 트래비스가 무대 뒤로 다시 사라지자 팬들은 '트래비스'를 연호하며 두 번째 앙코르를 이끌어냈다.



어쿠스틱 기타를 맨 힐리를 중심으로 다섯 연주자가 마이크 스탠드 앞에 모여 '싸랑해요'를 외치자 팬들은 환성을 질렀다. 기타 연주와 팬들의 합창을 반주로 '플라워스 인 더 윈도(Flowers in the Window)'를 부른 트래비스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이들의 대표곡인 '와이 더스 잇 올웨이스 레인 온 미?(Why Does It Always Rain on Me?)'를 연주해 객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힐리는 마지막 후렴구를 부르기 전 "우리 공연에 와 본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는지 알 것이다"라며 점프를 유도했다. '플라워스 인 더 윈도'를 부를 땐 또 다시 종이비행기와 종이조각들이 1층 객석 위를 장식했고, '와이 더스 잇 올웨이스 레인 온 미'에는 생수통의 물이 비처럼 객석 위로 흩날렸다.



프랜시스 힐리는 "대단하다. 이런 공연은 아주 드문 경험이다. 정말 감동받았다. 종이비행기와 종이조각들… 믿을 수 없다. 여러분 같은 관객은 정말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친한 뮤지션들에게 꼭 한국에 와보라고 말하겠다. 우리도 또 오겠다"며 감격의 인사말을 전하며 무대 뒤로 돌아갔다.



그러나 팬들은 이들을 그냥 보내지 않았다. 자리를 뜨지 않고 앙코르를 외치며 마침내 세 번째 앙코르 무대를 만들어냈다. 힐리는 "특별한 노래"라며 데뷔앨범에 수록된 '해피'(Happy)를 관객들과 함께 불렀다. 한국을 찾은 트래비스와 이들을 맞이한 팬들 모두의 심정을 대변하는 곡이었을 것이다. 두 시간에 이르는 공연은 땀과 흥분, 열정으로 뒤범벅된 채 마무리됐다. 트래비스에게도 팬들에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최상의 록 공연이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