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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여야 협의 끝내 무산…이견 여전(상보)

김 의장 "직접중재 방침"

미디어 관련법 등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표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3시, 6시, 9시 세 차례에 걸쳐 임태희, 박병석 정책위 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국회 귀빈식당에서 쟁정법안 처리를 위한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미디어 관련법안 처리 시기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박 대표는 "쟁점은 미디어 관련법안 처리 시기를 못박을 지 여부로 좁혀졌다"며 "우리는 처리 시한을 분명히 하자고 했는데 민주당은 처리 시한을 못박지 말자고 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오늘 중에 양 측이 다시 만날 계획은 없다"면서도 "민주당이 진전된 안을 갖고 오면 만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특히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해주면 대기업의 지상파 지분을 0%로 하는 수정안을 내겠다"며 법안 처리를 위해 지금보다 한 발 더 양보한 수준의 수정안을 제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우리는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상임위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자는 입장인데 한나라당은 6개월 안에 무조건 처리를 약속하라고 했다"며 처리 시한에 대한 양 측의 시각 차가 현저함을 시사했다.

정 대표는 이어 "경제관계법을 처리 해주는 대신 미디어법은 차후 논의할 것을 제안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이날 밤 홍준표 한나라당, 원혜영 민주당, 문국현 선진과창조모임 원내대표를 불러 직접 중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의장실이 밝혔다.

이번 회동에는 임태희, 박병석, 이용경 의원 등 3교섭단체 정책위의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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