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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총장, 고소·여성비하 연일 구설수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같은 대학 교수를 고소한 데 이어 여성비하 발언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 23일 한나라당 내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등이 공동주최한 이명박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초청 강연회에서 "토종이 애도 잘 낳는다"는 여성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한나라당을 고수(鼓手)로, 이명박 정부를 소리꾼으로 비유하는 내용의 강연을 하다 마이크 앞에 선 소리꾼 여제자를 향해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음식도 바뀌고 해서 요즘엔 키가 크지 않습니까. 음식이 달라 길쭉길쭉해졌는데, 사실 (자신의 여제자를 가리키며) 감칠맛이 있다. 요렇게 조그만 데 매력이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박 총장은 또 "미스코리아를 보면 예쁜 아가씨들만 나와서 고르는데 진ㆍ선ㆍ미를 심사하기 어렵다"며 "심사하기 좋은 방법이 있는데 그럴듯한 사람 하나 세워놓고 옆에 못난이를 갖다 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중앙대 측은 "국악하는 사람들은 키 큰 사람이 없고 작은 사람, 토종 체형을 가진 사람의 소리가 감칠맛이 난다는 의미"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 총장은 또한 자신의 연임을 둘러싸고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일부 교수를 고소하는 등 학내에서도 갈등이 일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2월30일 연임이 결정된 후 총장 인선 기간 중 교수협의회 자유게시판에 '박 총장의 5가지 비리 의혹'이라는 글을 올린 A교수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B교수를 고소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두 교수의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으로 지난달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이전부터 교수들과 갈등이 있었던 터라 이러한 박 총장의 행보를 지켜보는 교수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고소 사실이 알려진 후 학내에서는 "학내에서 공공연히 떠돌던 소문인데 무슨 명예훼손이냐" "총장 무서워서 말 한마디 제대로 하겠느냐"는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해 말 교수들을 4등급으로 분류하는 '교수평가제도 개선안'을 내놓으며 교수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학내 체육관에서 자신의 저서 '추임새'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가 학교시설물과 인력을 개인적 용도로 이용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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