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회로부터 KTF와 조건없는 합병을 승인받은 KT에 대해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사주 소각 추진으로 주가하락을 방어, 주주달래기에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전일 공정위가 KT-KTF합병을 조건없이 허용한다고 발표했다"며 "필수설비 분리, M/S제한, 결합판매제한 등과 관련한 인가조건이 전혀 없어 KT가 합병후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제한사항이 없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방통위의 승인과 주식매수 청구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공정위의 무조건 합병 승인 및 KT의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면 합병 관련 불확실성은 크게 해소됐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 소각 조치는 주가 하락을 방어할 요소로서 높게 평가됐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보고서에서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가 상승해 주식 매수 청구 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결정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매도도 자사주 매입 규모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며 "지난 4개월 동안 KT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670억원으로, 향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순매도가 진행된다면 주식 매수 청구권 가격은 적절히 방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합병 발표 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3만8535원 이므로 주식매수 청구금액이 증가해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KT의 자사주매입소각 5000억원 발표가 주가하락요인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매입 효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한까지 매수청구권 수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안정적인 흐름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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