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안판다' 증권가도 설왕설래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외국인은 이미 2000계약 이상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8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선물시장에서의 누적 순매도 규모도 4만계약에 달할 정도다.
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는 것은 헷지 차원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미래의 지수가 현재 지수보다 낮다는 쪽에 베팅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속되는 만큼 지수 역시 반등의 기미를 찾기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의 소리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서로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늘이나 내일 중 선물 매도가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선 이후 3~4일 이후부터는 시장 분위기도 전환되는 만큼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강조했다.
과거 외국인들의 선물 최고 누적 순매도가 4만계약이었는데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만큼 외국인이 베팅할 수 있는 최고 수준까지 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투기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하락장에 베팅하면서 상당한 수익을 본 만큼 더이상 매도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로 돌아섬에 따라 프로그램 순매수도 유입돼 지수의 반등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뉴욕증시가 급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환매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정도 반등으로 시장이 돌아설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매도세의 방향을 바꿀만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4만계약이라는 규모는 쉽게 볼 수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투기수요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규모 자체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면서 "문제는 방향성인데 매수세로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000포인트까지의 조정은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0.88포인트(1.02%) 오른 1074.76을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1095선까지 치솟았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2300억원 이상 쏟아지며 지수 역시 상승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현물 시장에서는 개인만에 21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0억원, 1700억원의 매물을 내놓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00계약 가량의 매도세를 유지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