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업체 한국법인 설립도 잇따라
오는 4월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 탑재 의무 폐지 등으로 해외 단말기 출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업계의 한국법인 진출도 이뤄지고 있어 올 한해 휴대전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내수시장에 삼성과 LG, 팬택 등 국내 업체들이 장악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에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된 캐나다 림(RIM)의 스마트폰 '블랙베리'가 출시 한 달 만에 140여개 기업에 도입됐으며 판매량도 1000대를 훌쩍 넘기면서 좋은 출발을 보였다.
또 모토로라 역시 국내에서 지난해 괜찮은 성적표를 내놨다. 일명 '베컴폰'으로 불리는 'V9m'의 경우 지난해 48만대가 판매됐는데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SK텔레콤의 히트제품 '넘버5'에 속하는 성적이다. 'V9m'은 올해 들어서도 하루 평균 1700대씩 팔리며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성장단계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은 국내시장 첫 진출작인 '터치듀얼출'이 출시 8개월 만에 2만5000대 가량 판매되며 만족한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위피가 폐지에 맞춰 SK텔레콤은 이달 말 HTC의 후속제품 '터치다이아몬드'를 출시하고 3월께는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을 출시할 계획이다.
노키아의 '6210 내비게이터'도 조만간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며애플의 '아이폰'도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는 4월 이후에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해외단말기의 국내 출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조사들의 한국 진출도 바빠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 1위인 노키아는 '내비게이터6210'으로 국내 시장 철수 8년만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졌으며 애플 역시 오는 4월 이후 아이폰 출시를 위해 SK텔레콤, KTF와 협의를 진행중에 있고 블랙베리 볼드 역시 위피 폐지 후에 국내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인 스마트폰업체인 대만 HTC는 지난달 말 한국지사인 'HTC이노베이션'을 설립하고 잭 통 HTC 아시아지역 부사장을 지사장에 선임하는등 국내 진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HTC이노베이션은 이달 26일 SK텔레콤을 통해 3세대(3G)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인 '터치 다이아몬드폰'을 시판하며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휴대폰 5위인 소니에릭슨도 한국영업소 '소니에릭슨 커뮤니케이션즈 인터내셔널'을 서울 삼성동에 두고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진출은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소니에릭슨은 최근 대행사를 선정했으며 다음 달께 내놓을 고급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최용선 기자 cys46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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