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약품이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자리에 올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08년 EDI 청구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처방약을 판매한 회사는 한독약품이었으며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이 뒤를 이었다.
EDI란 병원에서의 처방기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모아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회사측이 자체 발표하는 매출실적에는 재고 등이 포함되는 반면, EDI는 시장에서 실제 사용된 양만을 집계하는 가장 정확한 처방량 측정 자료다 .
지난해 한독약품은 총 4390억원의 청구액을 기록해 전년 5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
요인은 프랑스계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로부터의 품목 양수 때문이다. 사노피아벤티스(옛 훽스트)는 한독약품의 지분 50%를 가진 최대주주인데 2006년 생산라인을 한독약품으로 완전 이전하면서 주요 품목의 허가권도 함께 넘기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처방량 1위인 '플라빅스(혈전 생성 방지약)'가 지난해부터 한독약품 소유로 집계되기 시작했다. 플라빅스 청구액은 한독약품 전체 매출의 1/4에 달하는 1111억원이다.
고혈압약인 아프로벨과 코아프로벨의 덕택도 많이 봤다. 각각 청구액 순위 17위, 46위에 올랐으며 청구액은 총 579억원이나 된다.
한편 지난해 국내 처방약 시장은 총 10조 2375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8.89% 성장한 수치다.
이 중 토종 한국제약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6%이며, 외국계 제약사가 25.4%를 차지했다.
외국계 제약사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27.7%로 정점에 이른 후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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