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효진|조해수 기자|기자]고(故)김수환 추기경 시신이 16일 오후 9시40분께 서울 명동성당에 도착하면서 추도 의식이 본격화됐다. 김 추기경 시신은 유리관에 안치된 채 명동성당 대성전 제대 앞에 자리했다.
오후 9시20분께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에서 시작된 김 추기경 운구에는 정진석 추기경 등 서울대교구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했다.
김 추기경 시신이 도착하는 명동성당 앞에는 운구행렬 외에 일반 조문객 1000명 가량이 운집,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했으며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도 자리를 같이 했다.
김 추기경 장례는 5일장으로 결정됐으며 장례 닷세째인 20일 오전 10시께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발인은 경기도 용인 천주교 묘지이며 22일 명동성당에서 추도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명동성당에서는 현재 김 추기경 시신 안치식이 진행중이며 성당 안은 천주교 신자 등 조문객 12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안치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안타깝고 슬프다. 살아계실때보다 더 큰 의미로 세상을 밝히셨으면 좋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했다.
장례기간 중 시신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서의 일반인 공개 조문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가능하다.
대한민국 천주교의 정신적 지주이자 민족의 지도자로 자리매김 한 김 추기경은 이날 오후 6시12분께 선종(善終)했다. 향년 87세.
교회가 공동선을 이룩하려면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하던 김 추기경은 온 국민의 안식처가 되기를 자처했으며 유신체제 아래에서 탄압받던 민주 투사들의 지원군이자 피난처이기도 했다.
김 추기경은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5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서울 성신대학교(현 가톨릭대)에 편입해 학업을 지속하다가 1951년 9월15일 대구 계산동 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천주교 신부가 됐으며 30년 동안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했고 두 차례에 걸쳐 한국 천주교 주교회 의장을 역임했다.
김 추기경은 지난 1989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성체대회에서 장기기증을 약속했으며 선종 직후 약 30분 동안 안구 적출 수술을 받음으로써 약속을 지켰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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