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유례 없는 경기 후퇴로 모든 자산 시장이 타격을 입은 후의 금 값 상승은 의미가 크다는 견해가 나왔다. 안전자산 선호 완화를 뜻하는 첫 번째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 국면에서는 경기가 바닥에 근접할수록 모든 경제지표 및 투기적 포지션에 의존해 표시되는 가격 등의 재료에 거짓 신호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은 16일 안전자산과 경기민감자산 중 어느 한 쪽으로 단정 내리기 어려운 '금' 값의 성격에 주목해야 한다며 금 값의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이 나타나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 시그널이 서서히 드러날 시기엔 금 값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급격한 경기 후퇴로 모든 자산이 타격을 입었을 땐 안전자산 선호 완화의 단계(금>오일(원자재)>증시)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즉 급격한 실물경기 후퇴 속에서 모든 자산의 리바운드를 기대할 때가 온다면 증시 급등에 앞서 반응하는 것은 '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현재 금 값이 타 자산 대비 높은 상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 정도로는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금 값의 상승이 추세적이고 상승폭 역시 더욱 커져 의미있는 상승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경기 회복의 시그널로 상격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지 유동성의 힘에 의해 안전자산의 범위가 달러 자산에서 금 자산으로 확장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란 판단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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