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그룹 인사 내용을 접한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본사 임직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치질 않았다. 만나는 직원들마다 어려운데 고생했다는 덕담을 나누며 이번 승진 인사를 축하했던 것.
이날 발표된 127명의 승진 임원중 롯데제과 소속 승진자는 총 11명이다.
김상후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은학 전무, 박재연 상무, 남석우ㆍ변동진 이사, 김유택ㆍ노맹고ㆍ양재일ㆍ오철ㆍ오승훈ㆍ조경수 이사 대우 등이 이름을 올렸다.
27명이 승진한 롯데쇼핑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전 계열사중 가장 알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진인사의 배경은 역시 실적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성장한 1조2447억원, 영업이익은 4.5% 증가한 897억원, 당기순이익은 69.5% 늘어난 184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속에서 열심히 일해 좋은 실적으로 거뒀고, 조직관리를 잘했다는 평가가 이번 인사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의 사장 승진이 고무적이다. 오너인 신동빈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 이름에 올라 있었지만 부사장이라는 직함은 다소 격이 낮아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김 사장은 신 부회장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당연히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그만큼 서열이 높아지게 된만큼 그룹에서 차지하는 롯데제과의 영향력은 한층 강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식품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진이 확실한 믿음을 준 만큼 회사 전 임직원이 합심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