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대표주자인 현대건설을 이끌 차기 사장 후보군이 4명으로 좁혀졌다.
채권은행별로 사장 후보를 추천한 가운데 김선규 영업본부장과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여동진 전 해외사업본부장 등이 최종 면접대상자로 선정됐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현대건설 전·현직 본부장급 이상중 경영진추천위원회 구성기관 2개 이상의 추천을 받은 4명을 면접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대상자는 김선규 영업본부장,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 본부장이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조만간 이들 4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한 후 평가절차를 통해 최종 1명을 사장(CEO) 후보자로 선정해 현대건설 이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영업본부장), 김종학 현대도시개발사장, 이승렬 현대건설 전무(관리본부장), 이광균 전 한국물류 대표이사 부사장 등 5명을 추천했다.
또 외환은행 역시 김중겸 사장과 김종학 사장, 김선규 부사장 등 5명의 후보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진추천위원회는 각 은행별로 복수 추천을 받은 4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하고 면접을 통해 최종 1명을 이사회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장 낙점자는 다음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면접대상 후보자 특징은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작년 사상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경영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950년생으로 1976년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건축사업본부 상무와 주택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다. 2007년 1월, 31년간 몸담았던 현대건설을 떠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중겸 사장 취임 후 경영실적이 급성장했다. 김 사장이 부임하기 전인 2006년 직원 1400명에 연간 매출 2400억원에 그쳤으나 작년엔 1700명이 7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1100억원에 달했다.
경북(상주) 출신에 고려대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김선규 현대건설 부사장= 김 부사장도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다. 1952년 생으로 1977년 명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건설에 입사했다.
홍콩지사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2006년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해외건설과 관련해 이란 반다라압바스 항만공사, UAE의 아부다비 국제공항 건설공사, 말레이시아의 트렝가누 가스처리 플랜트 공사 등을 수행했다.
특히 관리본부장 재임당시 홍콩 컨테이너 터미널공사 발주처로부터 미화 7535만 달러(한화 약 790억원)의 클레임 금액을 수령하는 데 남다른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3년 연속 수주부문 1위를 차지하는 데 남다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사내 임직원 사이에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태안기업도시 사업을 총지휘하며 미래 성장의 발판을 닦고 있다.
1948년 생으로 청주가 고향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5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국내공사관리부, 해외현장관리 등 관리본부를 거쳐 건축사업본부 주택영업, 국내영업본부장과 관리본부장 등 국내·외 주요 사업팀을 두루 거쳤다.
2004년 8월 현대건설 영업본부장, 서산개발사업단 단장(부사장)을 거쳐 2007년 12월 현대도시개발 사장으로 부임했다. 이종수 현 사장 선임 당시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과 함께 사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여동진 전 현대건설 해외사업본부장= 30년 이상 해외사업 분야 업무를 지속해온 해외통이다.
현장감 있는 판단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수주전략을 수립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이 해외수주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장 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947년생으로 서울이 고향이다. 1971년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4년 해외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된 뒤 2006년에는 부사장으로 해외사업본부장을 계속 역임했다.
작년 현직에서 물러난 뒤 지금은 현대건설의 비상근 자문역을 맡고 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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