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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석유公, 최초가격 반값에 샀다

1979년 한국석유공사가 설립된 지 30년만에 처음으로 해외 자원개발기업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석유공사는 6일 페루 최대 민간 석유개발기업인 페트로텍(Petro-tech)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4억5000만달러(62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나머지 지분 50%를 인수한 콜롬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에코페트롤(Ecopetrol)과 함께 페트로텍의 해외자원개발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인수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4월 미국의 오프쇼어 인터내셔널 그룹이 페트로텍 지분 100%를 경쟁 입찰한다는 공고를 냈을 때 인수자로 중국 국영 석유회사(CNPC)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단독 입찰에서 전략을 바꿔 세계 38위의 석유기업인 콜롬비아 에코페트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다.

당시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낙찰금액은 18억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최종 협상 과정에서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인수금액을 절반으로 크게 낮출 수 있었다. 또 페트로텍이 보유한 광구도 당초 1개 생산광구, 8개 탐사 광구에서 2개의 탐사광구가 늘었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2차관은 "우리로서는 협상지연으로 반사적 혜택을 톡톡히 본 셈"이라며 "이번 M&A로 원유 확보는 물론 선진기술과 전문인력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향후 해외기업 M&A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M&A로 우리나라는 일일 1만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으며, 자주개발률도 지난해말 5.7%에서 0.3%포인트 가량 높아진다.

석유공사는 이와는 별도를 15만~20만배럴 규모의 중견 해외 석유기업 M&A를 연내에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은 김영학 차관과의 일문일답.


-해외자원개발기업 최초사례인가

▲석유공사는 최초인데 우리나라로서는 민간기업이 200억~300억원규모의 M&A를 한 적이 있다. 국내 최초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최초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9억달러다. 석유공사가 이중 50%인 4억5000만달러를 지불한다. 인수비용은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100% 조달했다. 석유공사가 직접 출자하지 않고 4억5000만달러 전액을 채권발행을 통한 차입으로 조달했다.

-인수가격이 적당한 것인가
▲첫 협상시 18억달러까지 놓고 흥정했었다. 18억달러를 두고 밀고당기기를 하다가 페루 정부가 중간에 '이 시점에 팔아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두고 고민하는 사이에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절반수준인 9억달러로 가격이 결정된 것이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던 협상 지연으로 반사적 혜택을 보게 된 셈이다.

-페트로텍 매각은 어떻게 이뤄졌나
▲페트로텍사 등 12개 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로 구성돼 있다. 지주회사 대주주는 미국으로 대주주의 사정상 매각하게 된 것으로 안다. 지난해 4월 경쟁입찰 공고가 났고, 같은해 8월에 MOU를 체결했다.

-지분이 50대 50인데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나
▲협상상대가 있으니까 51%해서 주도적으로 하는 방안이 있지만 페루측 매도자 입장도 있고, 상대방(에코페트롤)의 입장도 있어 50대 50으로 확정한 것이다.
50%의 지분만으로도 공동경영을 할 수 있다. 임원 6명중 3명을 석유공사에서 임명하고, CEO도 우리가 맡으니까 문제되지 않을 것이다.

-석유공사가 계속적으로 CEO를 맡는 건가
▲그렇다.

-CEO를 계속 맡기위해 에코페트롤에 반대급부가 제공됐나
▲아니다. 보통의 경우 CEO를 우리가 하면 CFO 등은 그쪽에서 한다던가 한다. 정확한 것은 정관을 봐야한다.

-이사회가 짝수로 구성될 경우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
▲합작사 운영시 특별한 이견이 없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삼성BP나 삼성토탈 같은 경우 50대 50으로 지분 가지고 있다. CEO는 우리가 맡고 CFO나 CIO를 상대방이 맡아 잘 운영되는 사례들이 있다.

-10개 탐사광구는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하나
▲10개의 탐사광구에 대해 물리탐사 진행한 결과 1차적으로 2개 광구에 대해서 매장량 확인됐다. 에코페트롤과 함께 바로 시추를 시작할 계획이다.

-탐사광구 투자자금 부담은 어떻게
▲탐사 신규 비용이 있으면 50대 50 공동 부담해 탐사할 계획이다.

-페트로텍 최종 인수 발표가 하루 지연된 이유는
▲페루 정부에 넘어가는 최종 사인을 앞두고 정부에서 몇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환경부담금을 제대로 냈느냐 등 미미한 사항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서로 알고 있다.

-밤 11시반 엠바고(보도유예) 설정 이유는
▲페루와 시차가 있어서 그렇다. 공동인수하기로 한 에코페트롤이 뉴욕에 상장된 회사로 공시의무가 있다. 공시시점에 맞춰서 부득이하게 11시 30분으로 발표시점이 결정된 것이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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