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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페루 석유회사 최초 M&A '성공'

-하루 1만배럴 확보...자주개발률 0.3%p 향상
-인수금액 총 9억불 중 4.5억불 해외차입으로 조달
-페트로텍 사장 선임...콜롬비아 에코페트롤과 공동경영키로


한국석유공사가 설립 30년만에 처음으로 중남미 자원부국 페루의 민간 석유회사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본지 1월 15일 1면 기사 참고)

지식경제부는 6일 한국석유공사가 페루 최대 민간 석유사인 페트로텍(Petro-tech)의 지분 50%와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개최된 페트로텍 인수식에는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 콜롬비아 에코페트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4월 페트로텍의 경쟁입찰 공고가 난 이후 석유공사와 에코페트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8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에는 18억달러에 인수키로 했으나 유가 하락과 페루 정부의 내부사정 등으로 최종 인수금액은 절반 수준인 9억달러로 확정됐다.

석유공사는 국내 외환시장 등을 고려해 지분 50%에 해당하는 4억5000만달러(6200억원) 인수금액 전부를 해외금융기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김영학 지경부 차관은 "이번 페트로텍 인수로 일일생산량 1만배럴의 원유를 확보해 자주개발률 0.3%포인트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 자주개발 목표 7.4%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페트로텍은 총 매장량 1억5200만배럴의 생산광구 1개와 10개의 탐사광구(기대매장량 6억9000만배럴)를 소유하고 있다.

페트로텍의 생산광구에서는 일일 2만배럴 규모의 원유가 나오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일산량을 4만5000배럴로 2배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페루 전체 해상광구의 75%에 해당하는 10곳의 탐사광구중 2곳은 물리탐사 결과 상당히 유망한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에코페트로와 함께 빠른 시일내에 시추에 들어설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나머지 지분 50%을 보유한 콜롬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에코페트롤(Ecopetrol)과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기로 했으며 현재 10명가량의 인수팀을 페루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페트로텍의 사장(CEO)은 석유공사가 맡는 등 총 6명의 경영진 중 3명을 석유공사 측이 선임하기로 했다. 페트로텍 사장은 경험이 많은 석유공사의 퇴직 임원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

김영학 차관은 "이번 M&A는 단순한 해외 탐사광구 지분이나 자산 매입이 아니라 회사 및 인력을 직접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중점 추진할 M&A에 대한 좋은 경험과 노하우는 물론 중남미 진출 거점을 마련한 것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2009년 해외자원개발 추진 전략에서 M&A 및 생산광구 매입으로 올해말까지 일일 5만3000배럴이상의 자주개발 물량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가운데 이번 M&A로 올해 목표의 20%는 달성하게 됐다.

석유공사는 2008년기준 PIW가 발표한 세계 석유회사중 95위에 올라있으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콜롬비아 에코페트롤은 세계 38위에 랭크돼있다.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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