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과천청사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워크아웃기업의 애로 해소방안 마련을 적극 주문했다.
매주 목요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과천에서의 긴급회의는 매우 이례적인 일. 실제 비상경제대책회의 출범 이후 청와대 외부에서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날 저녁에 긴급하게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과천으로 이동,10시 30분 지식경제부 6층 회의실에서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진들이 참여한 가운데 워크아웃기업들의 회생방안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과천을 찾은 것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국경제는 1월 수출실적이 32.8%나 급감하는 등 사상 최악을 기록한 데 이어 IMF가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4%로 전망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서 국민들의 경제불안 심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최근 채권단과 은행의 이기적 형태로 워크아웃기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워크아웃이 기업살리기가 아니라 기업죽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불만까지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관련보고를 받은 뒤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 마련을 강하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회의 직후 지경부 실물경제지원단과 수출을 담당하는 무역실을 각각 방문, 활동상황과 수출관련 동향을 보고받은 뒤 오찬을 함께 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종창 금감원장, 윤진식 경제수석,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김재은 기자 alad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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