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 종목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간 외국인 지분 비중이 늘어난 코스닥 종목은 총 207개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인 날이 6일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외국인들이 이슈가 있는 종목별로 코스닥시장을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 보유 지분이 가장 많이 늘어난 코스닥 종목은 에이엠에스로, 지난달 2일 기준 외국인 보유 비중 1.70%에서 25.15%로 23.45%포인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피터벡앤 파트너사가 신주인수권증권(BW)의 권리행사를 통해 에이엠에스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덕분이다.
외국인 지분이 전혀 없었던 로엔도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비중인 11.26%로 급증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리얼네트웍스가 참여, 회사 주식 284만8679주(11.26%)를 신규취득했기 때문이다.
이네트 역시 플래티넘 파트너스 밸류 아비트라지 펀드가 전환사채 중 200만달러의 전환권 행사와 장내매도, 전환가격의 조정으로 보유지분을 10.43%에서 22.52%로 늘렸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외국인 전체 보유지분은 기존 0.34%에서 11.34%로 확대됐다.
이밖에 CJ홈쇼핑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23.50%에서 26.77%로 3.26%포인트가 증가했고 CJ인터넷도 11.66%에서 13.07%로 1.41%포인트 늘었다.
그동안 코스닥 종목을 외면해 왔던 외국계 증권사들도 분석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메릴린치는 최근 코스닥 대표주인 메가스터디에 대해 "부진한 작년 4분기 실적은 예견됐던 것으로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LSA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소디프신소재는 반도체, LCD, 태양광 폴리실리콘, 박막형 태양전지 등 네가지 사업 부문 모두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11월말 전저점을 기록한 이후 코스피지수는 22%정도, 코스닥지수는 34% 뛰었다"며 "코스닥시장이 코스피시장보다 선전하자 외국인들도 종목별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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