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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22년만의 야당ㆍ시민단체 연대 집회(상보)

시위대ㆍ경찰 산발적 충돌..일부 기자 부상
시민들 민주당과 의견 대립 "요식행위" 우려


민주당 등 야4당 주최로 1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용산참사 추모집회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22년만에 야당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집회를 벌였다.
 
또한 시위대와 경찰간 큰 충돌 없이 산발적인 마찰만 빚었지만 집회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들간 의견 대립이 돌출되기도 했다.
 
◆22년만 야당ㆍ시민단체 연대 집회 = 약 4000명(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모여 오후 3시30분에 시작된 이날 '폭력살인진압 규탄과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는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 22년만에 처음으로 야당과 시민단체가 연대해 열린 대규모 장외집회였다.
 
집회 장소에는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ㆍ창조한국당 등 야 4당을 비롯해 민생민주국민회의ㆍ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400여개 시민단체가 청계광장에 집결했으며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노당 대표, 심상정 진보신당 대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등도 함께 자리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용산참사에 대해)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며 "장관은 외면하고, 직접 참사를 지휘한 사람은 청장 자리에 버티로 앉아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경제살리기 하랬더니 재벌살리기 하고 있다"며 "대통령에 권한이 너무 집중돼 있어 잘못 휘두르면 큰일이다. 이젠 국민이 나서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ㆍ경찰 산발적 충돌 = 다행히 이날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간 큰 충돌은 없었지만 곳곳에서 산발적인 충돌은 빚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집회가 시작된 지 1시간 10여분이 지난오후 4시40분께는 경찰이 경찰버스를 이용해 청계천에서 종로 방향으로 가는 청계11빌딩과 한국개발금융 사이 골목을 막아서자 100여명의 시위대가 30명의 경찰과 함께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후 6시를 넘기면서는 시위대 측에서는 계란과 물병 등을 2회 가량 투척하고, 스프레이로 경찰버스 유리창에 분사하자 경찰 측에서는 카메라로 시위대측을 촬영하는 등 채증작업을 벌였다.
 
이후 을지로입구에 있던 3000여명의 시위대 본대열은 오후 9시16분께 명동성당 입구까지 행진 후 대부분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오후 9시30분을 넘기면서 약 200여명의 시위대가 명동에서 충무로 방향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했으며, 일부 기자들도 손에 골절상을 입는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후 경찰이 행진하던 도로를 차단하면서 대부분의 시위대는 뿔뿔히 흩어졌지만 100여명의 시위대는 오후 10시50분 현재까지도 명동성당 인군에서 투석전을 준비중이다.
 
이날 집회에서는 시위대 2명이 연행됐고, 2명의 경찰과 시민이 각각 실신하거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15개 중대 1만여명의 전경을 집회장 주변에 배치했다.
 
◆정치권ㆍ시민 곳곳서 의견 충돌 = 이날 집회에서는 집회를 주최한 민주당과 시위대가 진행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시위대가 처음 충돌한 것은 행진 시작 약 30분후께 도착한 을지로 입구역 인근.
 
당초 정치권 인사들과 유가족들을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지만 대열 선두가 을지로입구역에 도착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이 만든 '폴리스라인'을 따라 행진을 하자고 주장한 반면, 시위대는 폴리스 라인을 뚫고 을지로 대로를 이용해 행진하자며 의견이 갈렸다.
 
이에 따라 유가족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다수의 시위대를 벗어나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특히 오후 7시38분께는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과 시민들의 설전도 벌여졌다.
 
시민 측에서는 "오늘 몇 명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요식행위로 끝나는 것 아니냐. 당신들이 국회 있을 때 시민들은 연행당했다"고 따져물었다.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 논 것 아니다. 화풀이 말라. 매사에 이런 식이냐"고 답했다.
 
민주당은 영정 사진을 들고 명동성당으로 이동한 5명의 유족들과 함께 오후 7시40분께 조기해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모집회 반대 집회도 열려 = 반면 라이트코리아, 자유수호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오후 3시30분부터 청계광장에서 10m 가량 떨어진 파이낸셜센터 앞에서 용산참사 추모집회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 선동 민주당 규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야당은 용산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활빈당 6.25 남침 피해유족회' '실향민중앙협의회' '멸공산악회' '애국운동본부' 등 약 9개 단체 회원 60여명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야당 등이 주최한 집회의 부당성을 알렸다.
 
이들은 'MB악법이 아니요 MB희망법이다', '악법도 괜찮다. 통과만 시켜다오'라는 대자보를 붙이며 시위를 벌였지만, 경찰의 제재로 추모집회 시위대와는 큰 충돌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단체 측에서 골프채ㆍ해머 등의 집회시위 용품을 가져온 것이 발각되면서 추모집회 참석자들이 이 용품들을 압수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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