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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도 '알파걸 신드롬'…불황, 여감독이 책임진다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임혜선기자] 최근 영화계에도 '알파걸 신드롬'이 불고 있다.

여성 영화감독들이 속속 등장, 불황에 빠진 한국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

지난해 상영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임순례 감독과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그리고 5일 개봉할 영화 '키친'의 홍지영감독이 바로 그들. 이들은 이미 대표 여성 감독으로 인정받았고, 그 대열에 들어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알파걸'이란 강한 여성을 상징하는 단어. 최근 여성우위의 시대를 대변할 때 자주 쓰이는 상징어이기도 하다.

◆ 흥행 여성 감독과 영화는?

'우생순'은 핸드볼 선수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전국 관객 404만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아,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완성도면에서 성공한 영화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미쓰 홍당무'는 비록 전국 50만명 내외의 관객을 모았지만, 영화를 제작한 이경미 감독은 29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미쓰 홍당무'는 툭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을 가진 '삽질의 여왕' 양미숙(공효진 분)이 짝사랑하는 남자(이종혁 분)의 연애를 막기 위해 벌이는 로맨스로, 새로운 코미디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키친'은 신예 홍지영 감독의 데뷔작이다. '키친'은 펀드매니저를 그만두고 레스토랑을 준비 중인 남자와 그를 '형'이라 부르는 아내 그리고 그 아내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한 집의 부엌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키친'의 섬세한 터치와 감각적인 영상미는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왜 여성 감독인가?

여성 감독의 작품들이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영화의 주 고객층인 여성의 정서를 대변해줬기 때문이다.

'우생순'에서는 여성의 자신감, 즉 '여성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른을 넘긴 영화 속 선수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고충을 대변하는 동시에 30대 여성들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미쓰 홍당무'는 여성들의 질투라는 감정을 자극했다. 특히 못난이 콤플렉스를 가진 한 여자가 잘생긴 남자를 짝사랑하며 느끼는 모든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키친'은 20~30대 여성 관객들에게 무한한 로망과 판타지와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여성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랑스런 여자가 남편이 있음에도 불구, 바람처럼 찾아온 설렘으로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한다는 불륜 이야기를 아름다운 터치로 삼각관계의 달콤함을 그려냈다.

이와 함께 '키친'은 여성들의 눈, 코, 입을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는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예술품과도 같은 음식 그리고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까지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소품들이 등장한다. 이같은 소품들이 감각적인 연출과 어울려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최근 충무로에서는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자들은 모르는 여성 특유의 감성들을 자극하며, 특히 여성관객층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여성감독들의 질주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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