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관련 산업 11종목 평균 39%로 2배 높아
동화 속에선 태양이 승리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선 바람의 영향이 더 센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FN가이드와 인포스탁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28일)까지 풍력발전용 부품 제조업체 11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9.08%를 기록했다.
이는 대표적 태양광 테마주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한 태양광 원료 및 장비 관련 15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 11.79%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종목별로도 상승률 상위권에 풍력 관련 업체들이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상승률이 가장 컸던 종목은 한일단조로 지난해 1835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나 지난 28일 종가는 3360원으로 83.1% 급등했다.
이어 마이스코(80.07%), 동국산업(50.21%), 용현BM(46.48%), 현진소재(43.84%) 등 상승률 상위 5위까지 풍력 관련주가 독차지했다.
태양광 관련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솔믹스로 올들어 34.59% 상승했다.
풍력ㆍ태양광주의 상승세는 정부의 녹색산업 정책과 연내 도입 예정인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RPS는 일정 규모 이상의 에너지사업자가 총 발전량의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화하는 제도로 올해 도입될 예정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RPS제도에 따르면 2012년에는 국내 총 전력공급량의 3%, 2020년에는 10%를 RPS비율로 예정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지 건설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내년부터는 한전을 비롯한 발전 사업자들의 발주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비슷한 테마를 형성하고 있지만 유독 풍력 관련주가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는 것은 상대적으로 뛰어난 '효율성'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종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풍력 발전의 단가는 원자력이나 가스화 복합발전보다는 높지만 석탄화력이나 가스화 단일발전보다 낮고 태양광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MWh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풍력의 발전 단가는 54유로(9만8591원)이며 태양광의 발전단가인 265유로(48만3826원)에 비해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풍력 발전은 투자 단계를 지나 양산단계에 들어섰다"며 "관련주 대부분이 단조업체들로 실제 실적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태양광 관련주의 경우 실적을 내고 있는 업체가 동양제철화학과 소디프신소재 등 일부 업체에 불과할 뿐 대다수 업체들은 실적 가시화가 미미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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