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를 굴리는 투신권(자산운용사)이 새해부터 매물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조선주와 IT주를 사들이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투신권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우조선해양으로, 1043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차 886억원, KT 845억원, 삼성전기 739억원, 삼성SDI 705억원, 하이닉스 547억원, 삼성테크윈 540억원 등 순이었다.
이외에도 STX팬오션 342억원, LG디스플레이 275억원, 삼성중공업 268억원, 한진중공업 233억원 등의 조선 IT주들도 1월 중 투신권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투신의 러브콜에 이들 종목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3일 1만9550원에 마감해 올들어서만 27.36%가 뛰었고 현대차(6.33%)와 하이닉스(4.62%) 등도 소폭 올랐다.
투신권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부 조선주와 IT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은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시장 턴어라운드에 대비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투신권은 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2조984억원을 순매도했다. 작년 투신권의 매도 규모가 2조원이 넘었던 경우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금융불안이 최고조에 달했던 9월(2조4000억원) 뿐이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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