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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2', 모험-회귀 '중간지점' 찾을까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SBS '야심만만2'가 획기적인 개편도 아니고, 오리지널 포맷으로의 회귀도 아닌, 다소 어정쩡한 상태로 19일 개편을 맞았다.

'야심만만'은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스타들과 해당 주제에 대해 속시원히 이야기하던 포맷의 장수프로그램. 지난해 선보인 시즌2에서는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늦둥이'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전진, 서인영, 윤종신 등 예능 샛별들을 대거 채용해 '예능선수촌' 형식을 띄었다.

이번 개편에서 '야심만만'은 시즌1과 2의 특성, 즉 국민공감과 예능 캐릭터 발굴에 절반씩 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두가지 특성은 제대로 어우러지지 못해 상당히 산만한 진행을 보이고 말았다.

새로 시작된 코너는 총 2개. '낭만버스'는 게스트를 초대해 특정 주제를 던져주고 그에 대한 시를 짓는 포맷이다. 첫회에 출연한 김보성, 이훈, 유아인, 김신영은 '내 여자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는 주제로 자신들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시를 짓는다는 의도 하에 스타의 진솔한 경험담을 꺼내보겠다는 것. 이는 과거 '야심만만'에서 설문조사 답을 맞추기 위해 스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했던 것과 비슷한 모양이다.

'너는 내 노래'는 전국 1만명이 뽑은 추천곡을 소개하는 코너다. 첫회 주제는 '아무리 호감가던 남자라도 이 노래를 부르면 확 깬다'. 즉 남자들이 불렀을 때 여자들이 거부감을 보일만한 노래 순위를 선정, 게스트들이 퀴즈를 맞히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이어 게스트로 등장한 김보성, 이훈, 유아인은 자신의 생각을 정답으로 말하고, 해당 노래를 즉석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했다. 이날 순위에는 '텔미' '고해' '쉬즈곤' 등이 올라 공감을 샀다.

문제점은 적지 않게 드러났다. 시청자와 '공감'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은 과거 설문조사를 통해 대표적인 국민 심리 토크쇼로 군림했던 '야심만만'의 장점이 묻어나는 기획이지만, 이게 얼마나 신선하게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이번 개편에서 '야심만만'이 내건 '카드'는 바로 시와 노래. 그러나 첫회에서 제작진은 이 모험만으로 쇼를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꼈는지, 자꾸 엉뚱한 방향의 질문과 이야기로 진행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게스트는 주식 이야기나 배우로서의 고생담 등을 토크쇼 진행 맥락과는 아무 관계 없이 털어놔야했다. 또 '너는 내 노래'에서 노래 제목을 말하고 뜬금없이 해당 노래를 부르는 것도 산만한 분위기에 크게 일조했다.

더구나 새MC로 투입된 최양락의 캐릭터 구축에 시간을 할애하느라 정작 노래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고, 게스트들 역시 '들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는 '시즌2-예능선수촌'에서 MC들끼리 웃고 떠들면 게스트가 '죽고', 게스트가 제대로 하면 MC들이 카메라에 잘 잡히지도 않던 단점이 고스란히 반복된 것이다. 또 그 수많은 노래 중에서 베스트 3를 뽑는다는 게 힌트 없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현실적인 의문도 든다.

반걸음쯤 뒤로 돌아선 '야심만만2'가 당분간은 지난 명성 되찾기와 신선한 모험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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