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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 폭발적인 인기 비결은?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KBS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불과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20%의 벽을 훌쩍 넘고 인물들의 가상 미니홈피가 만들어지는 등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

'꽃남'은 1992년 10월부터 2003년 9월까지 10년 넘도록 연재되며 일본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가미오 요코의 만화를 드라마로 옮긴 것.

일본에서는 영화, TV 및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드라마화는 대만에서 먼저 시작돼 일본으로 이어진 뒤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국판 드라마 '꽃남'은 당초 한국 정서와 맞지 않아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순식간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꽃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 만화의 판타지를 잘 살린 F4 캐스팅

'꽃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의 선두에는 'F4' 꽃미남 4인방이 자리잡고 있다. 이민호(구준표 역) 김현중(윤지후 역) 김범(소이정 역) 김준(송우빈 역)의 산뜻한 외모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민호라는 신인을 과감히 캐스팅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 김현중을 캐스팅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움으로써 만화로 익숙한 스토리의 식상함을 상쇄시킨 것.

여기에 금잔디 역으로 캐스팅된 구혜선은 특유의 귀여움으로 자칫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금잔디'라는 캐릭터에 남녀모두가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요즘처럼 사회가 어수선하고 웃을 일이 드문 때에 다소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만화적이고 유쾌한 내용들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요소가 됐다.

이는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극 전반을 지배했던 '그들이 사는 세상'이나, 눈물연기의 달인인 최지우 주연의 '스타의 연인'이 인기를 끌지 못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 원작의 탄탄한 힘

하지만 무엇보다 원작의 탄탄함과 인기는 '꽃남'을 지탱해 주는 가장 큰 힘이다. 1995년 '오렌지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국내에 선보여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원작만화는 오랜기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검증을 받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주인공 금잔디가 수영특기생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등의 설정이 원작과는 다른 부분도 있지만 큰 틀은 만화인 원작을 소재로 하고 있어 에피소드면에 있어서는 다른 드라마와 비교가 안 되게 자극적이고 흥미롭다.

또한 만화원작을 사랑했던 팬들은 학창시절의 '향수'를 느끼면서 드라마에 몰입하거나, 원작과의 차이에 흥미를 느끼며 계속 보게된다.

◆ 폭력성과 선정성, 막장드라마가 대세

'꽃남'의 인기 요인 중에는 다소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폭력성과 선정성이 과도하게 들어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자극적인 소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꽃보다 남자' 또한 선정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다.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금잔디가 F4의 눈밖에 나 집단따돌림을 당하고 폭행까지 당하는 부분이나 속옷 차림으로 호텔에서 남자와 사진을 찍히고 임신했다는 헛소문이 도는 등 다소 선정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인기요인임과 동시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꽃보다 남자' 5부는 1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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