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증권업계가 다이어트에 돌입했지만 한편에서 공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구조조정에 들어간 사이 그 위기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자금을 바탕으로 33개 지점을 신규 개설한 동양종금증권은 올해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목포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3월엔 여수에 신규 영업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불황기를 기회로 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7년 IMF 당시에도 국내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집중할 때 동양종금증권은 오히려 소액 채권시장에 신규 진출한 바 있다.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자산관리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 접점을 늘려야 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함께 영업점 신규 개설 전략을 동시에 펼쳐 글로벌 IB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역시 올해 신규 영업점 개설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구 신흥증권 시절 개설된 영업점에 대한 정밀 진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상권의 적절성, 영업실적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한 후 점포 통폐합 및 신설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영업지점은 총 26개로, 일부 대도시의 경우 지점이 없는 곳도 있다"며 "기존 영업점 진단작업이 끝나면 고객이 원하는 지역에는 영업점을 적극 개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도 구조조정 우선책보다는 지점 개설 전략을 탄력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지역특색에 맞는 특화지점 개설과 대형화 점포 개설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증시가 어렵다고 지점부터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상권 변화에 따라 지점 신설 및 합병의 전략을 탄력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4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LIG투자증권은 올해 추가로 4개 지점을 확장하고 IBK투자증권도 이달에 반포지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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