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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종합병원2②]차태현 드라마서도 웃었다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메디컬드라마 ‘종합병원2’가 15일 종영을 앞두고 남녀 주인공을 웃기거나 울렸다.

‘종합병원2’는 14년 만의 부활이라는 센세이션과는 어울리지 않게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고, 주인공으로 나선 차태현과 김정은에게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성패를 떠나 차태현은 입가에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었지만, 김정은은 씁쓸한 미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과속스캔들’이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일궈내며 주인공 차태현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반면, 김정은은 캐스팅 및 연기 논란을 일으키며 기존의 스타성과 경력에 금이 갈 정도로 치명타를 맞았다.

차태현이 영화와 드라마 두 분야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10년 넘게 유지해온 고유의 캐릭터 연기를 최고의 경지로 끌어올렸기 때문. 어리바리한 레지던트 최진상 역을 맡은 차태현은 여러 인물 사이에서 다른 캐릭터들이 묻힌 것과 달리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영화 ‘복면달호’와 ‘바보’, 그리고 ‘과속 스캔들’로 이어지는 특유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정하윤 역을 맡은 김정은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혼란으로 인해 연기의 정체성마저 잃었다는 평가다. 다혈질적이고 감정적인 정하윤이 결정적인 순간에 혼란에 빠짐으로써 드라마는 극적 긴장감을 얻지만 시청자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던 것.

의료사고로 사망한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법학도에서 의학도로 변신해 병원으로 들어온 정하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은 드라마의 중심 줄거리에 해당하지만, 이를 연기하는 김정은은 복잡 미묘한 캐릭터에 스스로 혼란을 빚어 중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배우가 캐릭터의 혼란에 빠지게 한 것에 대해서는 극본과 연출의 책임도 있다. 최진상과 김도훈(이재룡 분)은 전형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극 전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몰입할 수 있도록 묘사됐다면, 정하윤은 늘 흥분 상태에 있으면서 확고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로써 일부 시청자들은 김정은의 하차를 요구했고, 급기야 한때 김정은의 하차설로 이어졌다.

다만 종반에 이르면서 정하윤은 차분해지고 진지해지면서 이성적인 면모를 보이는 등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가는 듯했다. 하지만 이 역시 캐릭터의 일관성이 무너지면서 시청자들에게는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최근 연인이었던 이서진과의 결별이라는 악재까지 겹친 김정은이 '종합병원2'의 종영과 더불어 훌훌 털고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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