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학동마을' 그림 로비 외혹과 권력실세 인사 로비설에 휘말린 한상률 국세청장의 거취와 관련, 조기 교체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최근 한 청장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구체적 협의가 입증될 경우 자진사퇴 형식을 밟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또한 정동기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 청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이미 일괄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 이와 관련, "언론에서 워낙 크게 써놓아서 이 대통령도 이미 내용을 알고 계실 것"이라고 경질론에 무게를 실었다.
문제는 교체의 시기와 방법이다. 파문이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한 청장의 경질을 통해 사태를 조기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한 한 청장이 인사권자의 부담을 덜기 위개 자진사퇴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곤혹스런 청와대는 이와 관련, 한 청장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후임 인선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장의 그림로비 의혹은 물론 골프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번 사건의 여파가 청와대로까지 직접 미치기 때문이다. 당장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현 정부의 밀실인사 실체가 드러났다며 한 청장의 경질과 함께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국정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4대 권력기관장 교체 인사 때 한 청장을 자연스럽게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한편, 한 청장이 교체될 경우 그림로비 의혹 제기 과정에서 불거진 국세청 내부의 갈등을 감안해 후임으로 허용석 관세청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