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후보자가 힘의 논리에 바탕을 둔 기존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외교 정책수단을 활용하는 '스마트 외교'를 펼쳐나갈 것을 천명했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힐러리 후보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 “우리는 외교, 경제, 군사, 정치, 법률, 문화 등 모든 수단 가운데 상황에 맞춰 올바른 수단, 또는 개별 수단의 조합을 구사하는 '스마트 파워'를 사용해야만 한다"며 "'스마트 파워'에서는 외교가 대외정책의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외교는 현명한 접근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주도적으로 구사해 나갈 것이지만 때로는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미국민과 미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할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력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군사적 옵션이 검토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힐러리는 또 “미국은 한국, 호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우방들과 중요한 경제, 안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파트너 및 아시아의 우방과 동맹을 강화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리아 등에 대한 북한의 핵기술 이전 의혹 등을 중단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문제와 관련, "나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종식시키는데 있어 장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미국은 북한과 양자접촉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북한과 진행해 온 협상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북한의 핵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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