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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종갑 사장 "국내 기업다수, 하이닉스 인수 원해"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국내 기업 중 하이닉스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2일 그랜드인터컨티넨털에서 열린 신년하례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시장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원매자가 남아 있는지, 새로운 원매자가 나타났는지 지금으로썬 알 수 없지만, 본격적으로 매각작업을 착수하면 다시 원매자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주식시장, 메모리반도체 전망 등이 원매자가 의사결정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매각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 비상경영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에 대해선 "4000개가 넘는 항목에 걸쳐 비상경영을 실행을 해오고 있다"면서 "올해에는 최소한 4000억원이 넘는 실질적인 절감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시황과 관련해서는 "공급적인 측면에서 서서히 감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 춘절 이후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하이닉스의 흑자전환 시점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들은 더 이상 오래가긴 어렵다"며 "조금 더 시간 흘러 하반기로 가면서 상황이 나아질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가장 관심사는 유동성 확보 문제인 것 같다. 상반기 중 어느 정도 자금이 확보돼야 유동성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나.
▲얼마만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느냐의 문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신규 유상증자 등을 통해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1조원에 가까운 자구노력을 통해 자금 확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분기에는 생각했던 만큼 진전이 있었다. 올해도 목표에 따라 준비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추가 유동성 지원은 현재로썬 추가적인 계획이 없다.회사의 장기적인 계획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 3가지 시나리오 경영을 얘기했다. 워스트 케이스의 경우 어떤 기준을 토대로 정한 것인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몇가지 있는데, 공급이 얼마나 조정이 이뤄져서 메모리 생산이 얼마나 갈 것인지, 수요 측면에선 PC, 모바일D램, 그래픽스D램 등에서 어느 정도의 수요 증가 또는 감소가 나타나느냐 등이 기준이 될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는 판가가 어느 수준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면 수요 측면에서 올해 대부분의 메모리 수요가 감소되고, 공급 초과 현상도 장기적으로 존속되는 상황일 것이다. 워스트 케이스에는 올 1분기가 지난해 4분기보다 나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들어가 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신속한 회복은 기대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공급 조정이 이뤄져 지난해 4분기가 바닥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대략 보면 4분기에서 1분기로 넘어오면 수급이 20%로 크게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올해 떨어지는 비중이 예년에 비해 적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전망을 해본다.

- 세계 D램업계에 예상치못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다. 프로모스등 3사가 연합해서 한국을 능가해 보겠다고 한다. 만약 프로모스 등3사가 합쳐지면 문제가 되지 않겠냐.
▲대만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는 프로모스 지원과 관련해서 대만정부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불확정 상태이다. 앞으로도 합종연횡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들이 재료비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합종연횡은 당연한 귀결로 본다.

엘피다와 프로모스, 파워칩의 연합으로 위협을 받을지는 아직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1999년 한때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이 돼 삼성전자 반도체총괄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았던 적이 있었다.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장기적인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일시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졌다고 해서 거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이닉스가 대략 물량기준으로 D램 시장점유율은 20%를 조금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정도 규모의 시장을 확보해나가는데 있어 우리의 기술경쟁력,원가경쟁력은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만을 제외한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기술개발 속도를 보면 우리보다 조금 뒤에 따라오고 있는 것을 알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에 50나노 생산에 들어갔다. 새로운 패러다임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다. 뒤에 따라오는 다른 업체들이 50나노대에서 그렇게 쉽게 충분한 수율을 가지고 생산하기에는 시간이 걸리 것이다. 66나노 생산도 수율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높은 수준에 가있고, 뒤따라오는 54나노도 상당히 속도를 내고 있다. 게속 상승국면이기에 1년 정도의 격차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프로모스와의 문제는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되지 않는다 해도 프로모스의 비중이 5% 미만이기에 하이닉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 반도체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게 문제 아닌가.
▲그 동안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수시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 이렇게 많은 수요를 필요로 하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있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있다. 그런 시각에서 반도체도 성숙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는 건 공감하고 있다.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SSD를 주목해볼 만 하다. SSD는 2년 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실제로 아직 본격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예컨대 넷PC는 2~ 8GB(기가바이트)의 SSD의 채택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하드디스크를 채용했다. 스토리지나 일부 노트북에 조금 들어가 있는 정도다. 하지만 올해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는 노트북에도 본격적으로 채택되고, 뒤 이어서 하이엔드 제품들도 채택할 것이다.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얘기하는데 컨슈머 업계에서도 뭔가 신제품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D램의 하이엔드 제품은 꾸준하게 시장에서 요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추가 감산 계획이 있나. 수급 불균형은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가?
▲우리는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고, 그래서 꼭 볼륨 비즈니스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는 아니다. 현금 유동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방향이 기본이다. 현재로써 지금 감산하고 있는 정도의 추가적인 상황 안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황에 따라 언제든지 융통성 있게 진행할 것이다.

- 유진공장 매각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잘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장비들도 추가적으로 매각할 게 있는데, 최선을 다해봐야 하지 않겠나. 유진공장 매각은 장비만 별도로 하고 있고, 공장 부지와 건물은 또 별도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를 매각하는 게 아니다. 장비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 낸드플래시의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48나노 수율은 최고의 수율이라 보긴 어렵지만, 기대하던 최고에 근접하는 정도로 가고 있다. 41나노 역시 48보다 못하지만 현재 그렇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으로 상당히 빨리 따라가고 있다.

- 메모리 시황을 예상한다면.
▲하반기에는 좀 올라가지 않겠나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급적인 측면에서 서서히 감산효과 나타나고 있다. 이제 중국 춘절 이후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하반기부터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200mm 팹 4개의 조업을 중단했고, 그 결과 해외에 있는 1000명이 조금 넘는 직원들을 구조조정했다. 국내의 경우 지금은 매달 90명 내외의 인력이 자연 감소하고 있다. 임직원은 보수 자체를 삭감하고, 노조에서는 그동안 회사에서 지급받는 복지혜택 반납하면서 1000명이 해고했을 때보다 더 실질적으로 임금절약이 가능한 방향으로 협의가 이뤄졌다. 일자리 나누기 형태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지금 회사가 아주 어렵지만, 함께 가고 싶다. 다시 시황이 좋아질 경우 새 직원을 뽑아서 숙련시키려면 전문가라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앞으로 또 어떤 일이 있을 지 예단해서 말하긴 어렵지만, 어려운 때에 직원들이 스스로 뼈를 깍는 노력을 하고, 경비를 많이 절약하면서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방향을 갖고 있다.

- 흑자전환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나.
▲하이닉스는 원가 구조로 봤을 때 가장 경쟁력있는 업체 중 하나다.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다른 업체들은 더 이상 오래가긴 어렵다. 공급 측면에선 조정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 더 시간 흘러 하반기로 가면서 상황이 나아질 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세계 경기 침체로 글로벌 M&A 진행이 좀처럼 되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매각 주관사를 주주협의회에서 선정했다. 앞으로 주주들의 입장 반영해서 매각 주관사 노력할 것이고, 회사로써는 주주들이 정하는 방향에 따라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다. 아마도 주식시장, 메모리반도체 전망 등이 원매자가 의사결정 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매각 절차를 시작했기 때문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채권단이 실사했던 내용은 특별히 없었고, 전반적인 M&A의 방향에 대해 주주단이 컨설팅회사로 IB를 고용해서 점검해본 일이 있었다. 국내에 다수의 원매자 있다는 것도 컨설팅 회사가 발견했다. 본격적으로 매각작업을 착수하면 원매자가 다수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원매자가 남아 있는지, 새로운 원매자가 나타났는지
지금으로썬 알 수 없다. 구체적인 M&A 일정이 확정돼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다수의 원매자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올해 비상경영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는 어느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4000개가 넘는 항목에 걸쳐 비상경영을 실행을 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최소한 4000억원이 넘는 실질적인 절감 효과가 일어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과거 비용 구조에 비해 실질적으로 절약이 이뤄져서 점갈할 수 있는 비용이 4000억이 넘지 않겠나 생각한다.

- 국내 매각 방침이 유효한 것인지.
▲경영진 입장에서는 주주의 뜻에 따라 최대한 잘 매각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다. 국내에 매각하겠다고 애기한 적은 없다. 주주 은행들이 그런 방향에서 생각하지 않느냐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대체로 그런 방향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식으로 국내외를 정의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제조업체 중 반도체에 승부를 걸겠다는 회사에 경영권이 가지 않겠나 생각한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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