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국내 현 기업인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최장수' 전문경영인(CE0)도 이름을 올렸다.
12일 재벌닷컴이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의 현직 대표이사 중 민영화된 공기업 및 대주주와 친인척을 제외한 117명(공동 대표이사 포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장수 대표이사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4년 1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당시 부사장)에 올라 15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이 부회장은 1968년 (전)삼성전관에 입사한 이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라공조의 신영주 사장도 '장수'를 누리고 있는 대표이사중 하나. 신 사장은 지난 1994년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금까지 14년 3개월 동안 재직하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의 양대 산맥인 이인원 롯데쇼핑 사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10년 넘게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한국 유통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인원 사장은 지난 1997년 3월 취임한 후 11년 10개월간, 구학서 부회장은 지난 1999년 1월 이후부터 올해로 10년간 각각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도 지난 1998년 1월 대표이사에 발탁된 후 올해로 11년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밖에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과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도 2000년 1월 대표이사에 올라 9년이 됐고, 두산그룹의 관리통’인 강태순 두산 부회장도 8년 10개월 동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에서 '비오너'로 동일한 회사에서 대표이사로 장수했던 경영인은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16년2개월(1992년 3월~2008년 5월)로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15년(1977년 1월~1992년 1월)동안 재직한 바 있다.
이러한 비오너 대표이사들이 회사로부터 스톡옵션 등을 받아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자산가치는 평균 11억4000만원(지난8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21명의 대표이사가 보유주식 평가액 10억원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1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도 3명이나 됐다.
이 중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6만6341주(스톡옵션 잔여분 포함)를 보유해 33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이 239억원,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이 113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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