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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KT&G·아이칸 경영권 분쟁 가속화

이번주 최대의 관심사는 아이칸연합이 오는 28일까지 회신을 요구한 주식 공개매수 제안에 대해 KT&G가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 지와, 실제로 공개매수에 착수할지 여부다.

지난 23일 아이칸연합은 "KT&G의 주식을 주당 6만원에 매입할 의사가 있고, 이를 위해 2조원의 투자자금이 준비돼 있다"며 "이러한 거래에 회사측이 합의할 경우 사외이사 후보자 추천을 철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다른 관심사는 2월 임시국회 회기마감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과 28일, 3월2일 잇달아 열리는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전체회의와 법사위, 본회의에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이 재경위 금융소위에서 가결됨에 따라 입법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달 마지막날인 28일에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SDI, 호텔신라 등 12개의 삼성 계열 상장사들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12월 결산법인 중 유가증권시장상장법인 48개사, 코스닥시장상장법인 19개사 등 총 68개사의 정기주총도 한꺼번에 몰려있다.

◆KT&G, 28일 아이칸 회신 최대의 관심사= KT&G는 아이칸연합의 제안서에 담긴 요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우호지분 확보와 함께 필요하다면 법정에서도 적극 대응할 뜻을 내비쳐 정면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KT&G는 기존에도 아이칸이 요구했던 인삼공사 상장, 유휴부동산 매각 등을 단호히 거부한 바 있어 양자간 경영권 공방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우호지분 확대를 위해 기업은행을 비롯한 백기사 확보와 자사주 9.58%의 제3자 배정, 전환사채(CB)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T&G가 연초부터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있는 것과 달리 매년 주총에서 참여연대와 격돌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는 참여연대의 불참선언으로 '조용한 주총'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그간 소액주주를 대표해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권 편법 세습 반대 등을 요구하고, 이사 선임 등 경영 현안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임기 만료된 이건희 회장,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최도석 사장을 등기이사로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를 새로 뽑을 예정이다.

◆금산법 개정안 임시국회내 입법 가능할까=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는 지난주 진통끝에 우제창 열린우리당 의원이 수정 제의한 '금산법 개정안'을 가결시키고 전체회의로 넘겼다. 이로인해 2월 임시국회에서 입법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개정안은 삼성카드가 보유중인 에버랜드 지분 25.64%중 5% 초과분에 대해 즉시 의결권을 제한하고 20.64%를 5년내에 자발적으로 해소토록 하되,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금감위원장이 처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7.2%중 5% 초과분은 2년 유예후 의결권을 제한토록 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열리는 재경위 전체회의(잠정)에서 표결에 부쳐서라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이 위헌소지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어 또 한차례 여야간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28일 법사위 전체회의, 회기 마지막날인 3월2일 본회의가 잇달아 열리지만 재경위 통과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의 입법은 어려우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주 국민은행과 BC카드가 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재계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신규.재발급 중단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두 회사의 서울시 교통카드 회원은 800만명에 달한다.

◆국내외 경제 속보지표 발표 주목=이번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요 경제관련 속보지표가 잇달아 발표돼 챙겨볼 만 하다.

국내에서는 통계청이 28일 '1월 산업활동동향'에 이어 3월2일 '2월 소비자물가 동향'결과를 내놓는다. 지난해 12월 큰 폭의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증가추이가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달 수출증가율이 7개월만에 한자릿수인 4.3% 증가에 그치면서 올해 수출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산업자원부는 3월1일 '2월 수출실적'을 발표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주 정례브리핑에서 2월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전년대비 무려 28.8% 증가한 145억달러(통관기준)를 기록중이라고 말해 한달만에 두자릿수 수출증가세 회복은 무난하리라는 전망이다.

해외 주요경제지표들의 결과도 주목된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3월 금리인상설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지표결과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일본에서는 28일(현지시간)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자동차생산과 건설주문이 공개되며 이어 3일에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국가 CPI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3일 발표되는 CPI 결과에 따라 BOJ의 통화정책 변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쿄CPI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0.2% 상승하고 국가 CPI는 같은 기간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물론 글로벌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이 이날 CPI 결과에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후쿠이 도시히코 BOJ 총재는 지난주 의회 발언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의 물가는 플러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전체적인 경제상황은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에 부합하고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27일 신규주택판매를 필두로 28일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함께 다음달 1일에는 ISM제조업지수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편, 28일 금융감독위원회가 발표하는 '우회상장 실태 조사결과'도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금감위는 최근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과열우려를 낳고 있는 우회상장 종목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관련 테마주의 '묻지마 급등'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경부가 2일 발표하는 '외환거래규제 완화방안(외환수급안정대책)'도 최근 원.달러 환율이 970원대로 내려앉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수출기업의 부담감 해소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김선환 기자 shkim@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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