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국내 증시에 대해 정부의 정책이 사실상 시장의 주인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김세중 투자전략가(Strategist)는 "정부정책이 주식시장의 A부터 Z(AtoZ)"라며 "금융위기와 실물침체 과정에서 주식시장이라는 무대에서 주연은 어느새 정부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 김 전략가는 "실물 파국을 막는다는 명분은 거침없는 경기부양책을 정당화시켰다"면서 "경기 부양책이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정당성은 이중으로 보강되고 있고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글로벌 증시에 유동성 랠리를 확산시키더니 급기야는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이라는 이름의 테마(theme)까지 던져주면서 매매 대상까지 정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의 필요성과 버블의 가능성을 함께 거론했다.
김 전력가는 "'녹색 삽질'에 불과하거나 대운하의 연장이라고 폄하되고 있는 그린 뉴딜정책은 사실 지난해 10월 이후 실물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글로벌하게 추진되는 공통 어젠다"라며 "하지만 지난 2004년 이후 유가상승을 수반한 경제성장은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듯 뉴딜에 의한 성장회복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일시적 경기회복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린이라는 포장이 필요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그린 뉴딜정책이 금융권에만 머무는 부동자금이 실물로 이동하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먼 훗날 '그린 버블'의 싹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을 논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도 전했다.
오바마 취임 전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상승한 측면, 외국인의 유동성 투입에만 의존한 주가 상승, 국내 투자자들의 관망에다 무엇보다 기업실적이 아직 터닝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이달 중순부터 시작될 터인데, 악화된 4분기 기업실적의 확인이 문제가 아니라 1분기 실적도 여전히 부진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그는 "진정한 상승 추세는 상대적 부진아(Laggard)인 IT, 은행, 건설 등이 전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강력하게 이들 섹터를 사는 경우"라면서 "현재 IT는 상대적 부진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은행이나 건설 등의 경우에는 바닥 대비 상승률이 높아 보이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하락률은 저조하다"고 강조했다.
급락을 만회하는 정도의 상승이지 추세 회복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으로 아직은 유동성 랠리를 즐기되 추세에 몸을 담기에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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