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감원 발표' 알코아 다음주 어닝시즌 첫 테이프
연말과 연초의 들뜬 분위기에 잠시 묻혔던 경기 침체의 어두운 그늘이 다시 전면에 부각되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다우지수는 40여일만에 최대폭으로 주저앉으며 9000선에서 크게 후퇴했다. 민간 고용서비스업체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발표한 민간 부문 고용자 수 감소폭이 예상치를 훨씬 웃돈 69만3000명으로 발표됐기 때문. 블룸버그 예상 감소치는 47만8000명이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12월 실업률과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변동 지표는 오는 9일 발표된다. 이미 민간 고용 지표가 우려를 키운 상황이다.
따라서 노동부의 고용 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 뉴욕 증시는 고용 불안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다음 주부터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다. 12일 어닝 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기업은 하필 알코아다.
알코아는 7일 전체 인력의 13%인 1만3500명의 인력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코아는 10.1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30개 중 최대 하락률이었다. 다우지수 폭락의 주범이 알코아였던 것. 곧 험난한 어닝 시즌의 예고편이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구성종목들의 수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역대 최장 기간과 동률이다. 이 기록은 다음주 개막하는 어닝 시즌과 함께 경신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S&P 500 지수 구성기업들의 수익은 지난해 4분기에 12% 감소한 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계속해서 11%, 6.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상으로는 8개 분기 연속 기업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 뉴욕 증시의 상승 호재였던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후 경기부양책에 서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2월까지 경기부양책 통과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지난주까지 집계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이전 발표치는 49만2000건으로 최근 추세였던 50만건을 밑돌았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실업수당 청구가 줄었을 뿐이라고 해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다시 5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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