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4회로 최다 불명예
증권사들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오류가 갈수록 잦아지고 있다.
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스톡피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전산 오류는 무려 10회에 달했다. 특히 분기가 지날수록 오류 회수가 많아지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우려되는 상황.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최다 오류 발생 증권사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지난해 1ㆍ4분기인 2월29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주문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은 이 시간 동안 주문을 넣지 못해 원활한 거래를 할 수 없었다.
2분기에는 현대증권과 키움증권이 약 1시간 내외 동안 시세조회에 장애가 발생했다. 특히 현대증권의 경우 장 시작 전ㆍ후로 장애가 발생, 투자자들의 빈축을 샀다.
3분기에는 7월14일과 23일 각각 키움증권에서 HTS 작동 오류가 일어났다. 9월에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시세조회 오류를 일으켰다.
4분기는 무려 4개의 증권사에서 시스템이 제작동을 하지 못했다. 11월11일에는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체결조회 및 계좌정보 장애가 발생, 시장 전체를 혼란에 빠트렸다.
당시 이트레이드증권 고객의 계좌에는 이미 매도한 기업 주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잡히는 현상이 일어나 다시 매도가 이뤄지는 등 장 초반 거래가 원활하지 못했다. 코스콤과의 전산 시스템 보완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였으나 결국 이트레이드증권이 개개인의 고객과 연락, 막대한 피해를 보상하고 상황을 마무리한 바 있다.
그 외에도 같은 달 26일에는 키움증권 HTS에서 오전 장중 선물ㆍ옵션 체결확인 및 잔고평가 정보가 장애를 일으켰다. 12월에는 16일 우리투자증권에서 체결확인 장애가, 18일에는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 시세조회 오류가 일어나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에 1건이건 오류가 매 분기 마다 1회씩 더 늘어 4분기에는 4건으로 증가한 셈이다.
이와 관련 가장 많은 장애를 일으킨 키움증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HTS를 이용하는 개인 고객수가 가장 많다보니 전산오류가 잦은 측면이 있다"며 "타 증권사와 비교할 때 전산오류의 정도도 그다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개인투자자는 "증권사 시스템조차 이렇게 오류가 빈번하면 어떻게 마음 편히 투자를 하겠냐"며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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