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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긴급수혈 계열사 총동원

동부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는 동부하이텍의 긴급 수혈을 위해 동부제철, 동부증권, 동부화재 등 계열사가 모두 나선다.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영업 시너지 제고와 투자목적으로 동부상호저축은행 주식 86만9000주를 179억8134만원에 취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동부증권의 동부상호저축은행 지분은 49.88%로 늘어났다.

반면 동부제철은 이날 공시를 통해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던 동부상호저축은행 주식을 취득하려던 계획을 금융감독원의 미승인으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은 작년 6월 동부상호저축은행의 주식 91만6812주를 244억원에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동부상호저축은행 지분 취득을 둘러싼 동부그룹 계열사의 명암은 동부하이텍의 구원투수가 돼야할 운명으로부터 시작됐다.

동부하이텍은 신디케이트 론의 만기연장을 위해 산업은행 등 대주단과 주식 또는 자산매각을 약속했다. 1조3000억원 가량 의 신디케이트 론은 동부하이텍(구 동부한농)이 동부일렉트로닉스를 합병하면서 물려받은 부채다.

이에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상호저축은행의 주식 매각에 계열사들이 지원사격을 하고 나선 것.

동부제철 관계자는 "다소 우량하다고 알려져 있는 동부상호저축은행의 주식은 계열사에서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주식 매수를 추진해왔다"며 "금융감독원의 까다로운 승인 요건으로 인해 동부증권이 최종 매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계열사 순환출자 고리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과 동부하이텍 지원으로 계열사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계열사 지원의 중심에 서있는 동부화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70%포인트 가량 떨어진 바 있다.

나태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권의 위기가 실물경기에 본격적인 부담을 주는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보고 있는 만 큼 계열사 지원 이슈는 주가의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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