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초 70억 규모…빠르면 연말께 출범
광주·전남 최초 70억 규모…빠르면 연말께 출범
기업체·금융권 투자 유도…유망중기 집중 지원
광주시가 직접 투자하는 형태의 지방자치단체 창업투자회사(이하 지자체 창투사)가 광주·전남지역 최초로 설립된다.
특히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미국발 금융악재까지 겹쳐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특히 성장 가능성있는 지역 유망 중소벤처기업들의 꽉 막힌 자금난 해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연말까지 금융기관,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70억원 규모의 '가칭 광주시 창투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광주테크노파크를 통해 일부를 출자받고 나머지는 지역 금융기관 등 금융권과 개인 투자자, 지역기업들의 출자를 끌어들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지자체 창투사 설립에 적극 나선 것은 수익성만을 따져 투자하는 기존 민간 창투사와는 달리 심사역 등을 통해 전문가가 기업체의 미래가치, 잠재력 등 다방면으로 분석한 뒤 성장가능성은 갖췄지만 자금력이 열악한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자체 창투사는 지역 중소기업을 산발적으로 지원하는 그동안의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될성 싶은' 지역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가능한데다 민간투자자 등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지자체의 전략산업을 입맛에 맞게 효율적으로 특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미국발 금융위기 불똥이 국내로까지 확산돼 금융권이 더욱 돈줄을 죄면서 유망 중소기업들의 심각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9월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출자한 '대경창투사'가 있는 대구시를 방문해 벤치마킹에 나섰다.
또 이미 지역출신 개인 투자자로부터 수십억원대 투자 의사를 받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는 오는 21일 국정감사가 끝나는대로 '창투사 준비위원회'를 꾸린 뒤 앞으로 시의회 협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시 출자 규모를 정하는 한편 광주은행 등 금융기관과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개별 접촉을 통해 투자여부를 타진, 빠르면 연말 안에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렇게 출범한 '광주시 창투사'는 모태펀드 등 수백억원대 펀드를 조성해 기업체의 실질적인 '돈줄' 역할을 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창투사의 경우 민간창투사와 달리 출자한 해당 지자체의 중소기업에 30%를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돼 있어 지역기업은 물론 외지 기업체, 금융권 등 외부 자금으로 지역기업체를 지원할 수 있어 그동안 필요성이 대두됐었다"며 "광주시 창투사가 설립되면 수백억대의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할 수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중소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미국발 금융악재로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무엇보다도 기업이나 금융권 등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게 관건"이라며 "하지만 지역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해 줄도산이 우려되는 만큼 늦어도 내년초에는 출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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