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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창투사 설립 붐] 500억펀드 조성 中企지원

지자체 창투사 1호는 지난 2006년 11월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설립한 대경창투사다.

대경창투는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5억원씩을 출연했다. 또 대구은행 10억원, 농협 10억원, 민간기업 2곳(각각 10억원) 등이 공동으로 참여, 총 자본금을 70억원으로 늘렸다. 현재 이 창투사 기금은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들의 든든한 '돈줄'이 되고 있다.

1981년 시ㆍ도 분리후 두집 살림을 해왔던 대구시와 경북도는 2000년대 들어 양쪽 모두 극심한 경기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들 지자체가 서로를 경계 대상으로 삼아 경쟁한 것도 모자라 때로는 적잖은 갈등까지 빚으면서 경제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양 지역 특화산업으로 추진했던 섬유산업 등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지역 경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자금력이 열악한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미치는 파장은 더욱 심각해 도산 기업이 속출했다. 또 살아남은 중소기업들은 지원 조건 등이 좋은 지자체로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나홀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이들 지역민들에게는 이때부터 시ㆍ도의 '경제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됐다.

이같은 인식에서 양 시도가 공동으로 설립한 게 바로 대경창투사다.

설립 이후 대기업, 기관투자가 등이 참여하는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곧바로 300억원대의 1호 펀드 '희망경제투자조합 1호'를 조성했다.

대경창투사가 20억원, 특별조합원 자격으로 대구ㆍ경북테크노파크가 46억원, 대구은행과 농협중앙회, 산업은행 등이 유한책임조합원 자격으로 45억원씩을 각각 출자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대구ㆍ경북지역 기업과 뜻있는 재산가 등이 함께 참여한 200억원대의 2호 펀드도 조성됐다.

이 창투사는 '지역 기업 30% 투자' 등의 설립 조건을 지키기 위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메카트로닉스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의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이날 현재 10여개 업체에 투자한 130억원 중 지역 중소기업에 투자한 자금이 6건에 70여억원에 이를 정도다.

또 대구ㆍ경북지역으로 사업체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타지역 업체 등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대경창투사 관계자는 "공신력있는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다보니 아무래도 위험 리스크가 적다는 판단이 든 탓인지 투자자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지자체와 공동으로 출자하면서 약속했던 '지역기업 30% 투자' 등을 이행하기 위해 현재 투자된 130억원 외에 나머지 펀드자금 370억원도 이 지역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투사 관계자는 이어 "현재 창투사가 본격 운영된 지 2년도 채 안돼 아직 투자가 성공적이라는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이 자금이 운영되면서 지역 중소기업들에게 기술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박혜리 기자 hr1003@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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