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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창투사 설립 붐] '될성부른 中企' 잘 키운다

시리즈 상- 왜 생겨났나

환란후 민간창투사 줄도산으로 중기 자금난 악화
지자체는 외부자금으로 지역업체 지원 '잇속'
민간업체는 투자자 끌어들이기 쉬워 '상생'


지역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은행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이 앞다퉈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담보력 등이 부족한 이들 기업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기업이 손잡고 설립한 지자체 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가 지역 중소기업의 새로운 '돈줄'로 떠오르고 있다.

지자체의 '예산과 행정력'에 민간기업의 '비즈니스 마인드'가 결합된 이 창투사는 지자체들의 한정된 보증기금 등으로 '찔끔찔끔' 지원하는 방식에서 탈피,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가능성만을 보고 '될성 싶은' 중소기업들, 특히 지방기업에게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기존 민간창투사와 지자체 창투사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고 창투사를 운영하는 타 광역지자체의 현황과 광주ㆍ전남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 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게재한다. <편집자 주>

민간 창업투자회사는 1986년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설립을 촉진하기 위한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설립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벤처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설립 붐이 일어 2000년 147곳까지 늘어나는 등 정점을 이뤘다.

이들 창투사들의 폭넓은 투자는 자금난에 허덕이는 당시 영세 중소기업들에겐 '단비'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런지 1998년 767만2392개였던 국내 중소기업은 2000년 895만3356개로 2년새 128만964개가 늘어났다.

하지만 창투사는 조합자산의 50% 이상을 창업한지 7년 미만인 중소벤처기업에 우선 투자토록 의무화돼 있는데다 거품 경제에 과대평가된 중소벤처기업들에게 자금을 집중 쏟아부었고 IMF를 계기로 한국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줄도산했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는 지난 2000년 147곳에서 지난 3월 말 현재 98곳으로 줄었다.

여기에 증권업, 자산운용업, 선물ㆍ투자자문업으로 구분된 자본시장간의 칸막이를 허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자본통합시장법 시행이 내년 2월로 다가 오면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금줄 역할을 했던 창투사가 하나 둘 사라지면서 중소벤처기업들도 자금난에 허덕였다.

이런 중소기업의 새로운 자금줄로 등장한 것이 '지자체 창투사'(지역기반 창투사)다.
지자체를 비롯해 금융기관, 민간창투사 등이 각각 출자해 조성한 지자체 창투사는 보증기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중소기업을 단독 지원하던 지자체 지원의 한계를 벗어나 외부 자금을 끌어들여 지역 영세 중소기업을 성장ㆍ발전시킬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

또 '대박'만을 쫓는 '고위험-고수익형'인 민간창투사와는 달리 출자한 해당 지자체의 중소기업에 30%를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돼 있어 지역전략산업 등 '입맛'에 맞게 중소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합류하는 민간창투사도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공신력 있는 지자체를 창투사에 끌어 들임으로써 투자자를 쉽게 끌어 모아 수백억원대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원하는 곳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민간기업과 지자체의 '계산속(?)'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 때문인지 대구ㆍ경북, 부산시 등 광역 지자체들의 지자체 창투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11월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5억원을 출연해 만든 지자체 창투사는 대구은행 10억원, 농협 10억원 등 금융기관과 이 지역에 기반을 둔 민간창투사 2곳(각각 10억원) 등이 속속 참여해 총 7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다.

이후 곧바로 대기업, 기관투자가 등이 참여하는 투자조합을 결성해 총 500억원에 달하는 1ㆍ2호 펀드를 잇따라 조성, 지역 기업체와 이곳으로 사업체 이전을 추진하는 업체 등 총 10여개 업체에 83억원을 투자했다.

지자체 창투사는 생긴지 2년정도로 현재 유망중소기업에 투자만 해 놓은 상태여서 이들의 역할이 성공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자체 창투사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역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구시 기업지원본부 박석순 중소기업 담당은 "'대박'만을 쫓는 민간 창투사와 달리 지자체 창투사는 지역 기업들을 미래 가치, 잠재력 등 다방면으로 분석한 뒤 투자해 지역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다"면서 "통상 펀드의 경우 투자후 최소 3년이 경과해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아직 창투사가 생긴지 2년밖에 안돼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기금을 조달받기 위한 지역기업들의 사업제안서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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