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기 계획정비 후 재발·원인 못찾아..주민 "불안감 해소·철저한 검사" 요구
영광원자력발전소 5호기 ‘방사성 기체 누출’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앞서 '핵 연료봉 결함'도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영광원전 민간 감시기구 운영위원회가 긴급 대책회의 여는 등 불안감에 휩싸인 지역주민들이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영광원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8일까지 34일간 제5차 계획정비를 끝내 지난 11일 04시 100%출력에 도달하였으나 12일 08께 기술적으로 핵연료결함 징후가 발생, 아직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잦은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영광원전 5호기의 안전성에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영광원전측은 지난달 21일 계획예방정비기간 검사과정에서 핵 연료봉 1개에서 결함으로 추정되는 징후가 나타나자 이에 대한 정비를 마쳤다.
하지만 계획예방정비가 끝나고 정상가동 후에 또 다시 핵연료 결함 징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부실정비란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영광원전 민간 감시기구 운영위원회가 23일 영광원전을 방문, 검사절차 등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점검과 확인을 요구했지만 원전측은 주민불안을 해소시킬 충분한 설명 등이 없이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고사실을 숨기는데 급급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
원전 관계자는 "이번 핵 연료봉 결함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지역주민들이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광원전 5호기는 지난 2003년 4월 원자로 비상냉각 배관에 설치된 총 7개의 열전달완충판 중 3개가 이탈로 원자로용기 피복재와 용기 모재에 일부 마모 발생했다.
같은 해 12월 방사능 누출로 원자력안전기술원 전문가들이 파견돼 사고 원인과 오염상태 조사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한국형 원자력 안전성 신뢰도에 의문을 낳았다.
계획예방정비란=원자력 발전소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핵연료 교체라는 주목적외에 각종 설비의 점검과 유지 보수라는 차원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한 운영과 직결되는 중요한 작업으로 30-40일 정도 (발전소별 차이는 있음) 발전소를 정지 상태에서 정비가 이뤄진다.
광남일보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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