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아기자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가 국내 진출한 프랑스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인 노사갈등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와 머리를 맞댔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개정 노동법인 이른바 '노란봉투법' 시행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와 요청 사항 등을 담은 권고안도 제출했다.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주한프랑스 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된 '한국 내 프랑스 경제 영향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된 '한국 내 프랑스 경제 영향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 기자회견에서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와 대사관 측은 프랑스 기업이 한국에서 직면한 규제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다비드-피에르 잘리콩 주한프랑스 상공회의소 회장은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겪는 노사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상공회의소 차원에서 최근 산업통상부와 테스크포스(TF)를 결성했다"며 "고용노동부 관계자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5대 주한외국상공회의소가 함께 초청돼 고위공무원과 협의했고, 정부에 권고안도 제출했다"며 "해당 권고안을 통해 투자자 입장에서 법 집행이 기업 활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언급하고, 점진적인 규제 적용 및 법안 해석의 충돌이나 오해 최소화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잘리콩 회장은 "지난달 만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이 경영하기에 규제가 많은 시장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대통령과 규제 완화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준 주한프랑스 상공회의소 부회장 겸 명예회장은 "한국에 설립된 프랑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노사관계"라며 "사회적인 맥락에서 더 융통성 있게 사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민원이 자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잘리콩 회장은 "이 대통령과 크게 '청년 취업' 및 '지역균형개발' 두 가지를 논의했다"며 "이 대통령은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보통의 한국 기업들보다 청년 고용률이 높다고 말씀하셨다. 기업 환경이나 근무 분위기가 한국의 젊은 청년과 더 잘 맞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커리어 포럼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 분권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차원에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커리어 포럼은 2021년부터 열린 한국·프랑스상공회의소와 주한프랑스대사관 주최 다국적 기업 구직·구인 포럼장이다.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에서는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마흘렝 마흐께스 로페스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통상대표부 대표는 "방한을 기점으로 새롭게 발표될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은 아직 논의 중"이라며 "탈탄소나 딥테크, IT 등 분야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진행된 '한국 내 프랑스 경제 영향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한편 이날 소개된 '한국 내 프랑스 경제 영향력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한국 경제에서 프랑스 기업의 역할을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가치와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기술, 탈탄소화, 항공우주 및 방위 부문 등에서 그동안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양국의 협력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해당 보고서는 오랜 기간 강화돼온 미래지향적 발전과 도약을 바라면서 한국 경제 영향력과 발자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며 "향후 고위급 방한 일정도 예정된 만큼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이뤄낸 성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가 새 지평을 향해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