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화기자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부가 나노·소재 원천기술과 AI 기반 연구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5년·10년을 내다본 핵심 소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데이터·인공지능을 결합한 연구 방식으로 소재 연구개발(R&D)의 속도와 성공 확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총 2754억원 규모의 '2026년도 나노 및 소재 분야 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나노·소재기술개발을 포함한 4개 사업으로 구성되며, 신규사업과 신규과제에만 678억원이 투입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UNIST 연구진이 반도체 나노소자공정실에서 실험 중이다. 아시아경제DB
계속사업인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하는 첨단소재 기술자립과 국가전략기술을 뒷받침할 미래소재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신진 연구자의 난제 도전을 지원하는 소재글로벌영커넥트, 세계적 수준의 원천기술을 겨냥한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 나노·소재 연구개발 기반 구축도 지속 추진된다.
특히 정부는 5년 이내 개발을 목표로 한 '100대 첨단소재'와 10년 이내 개발을 목표로 한 '100대 미래소재'를 구분해 전략적으로 지원한다. 신산업 창출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겨냥한 나노 분야 창의·도전적 연구도 이어간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소재 연구데이터 생태계 플랫폼 구축 등 AI·데이터 활용 기반을 중점적으로 확충하고, 사업화로 이어질 연구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규로 추진되는 '미래소재디스커버리지원+' 사업은 연구자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물성과 기능을 구현하는 신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기존 미래소재디스커버리지원사업(2015~2025)의 후속으로,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접목해 소재 연구 방법론을 확장한다. 중점 분야는 ▲미지개척 신물성 소재 ▲신체 한계 극복 인간증강 소재 ▲환경 친화 지속가능 소재 등 3대 영역이다.
첨단소재원천기술성장지원 사업은 첨단소재 원천기술이 연구 성과에 머물지 않고 국가 핵심산업으로 확산되도록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이다. 종료 과제 가운데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우수 성과를 선별해 기술이전을 목표로 후속 연구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데이터융합형신소재고급인력양성 사업을 새로 시작해 소재 전문 지식과 AI·데이터 활용 역량을 동시에 갖춘 데이터 기반 신소재 석·박사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시행계획에 따라 나노·소재 분야 원천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2026년 신규사업 공고와 과제 공모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이달 말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