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11월 고용·물가 발표 앞두고 경계감 속 혼조세

11월 비농업 고용 4만명 증가 그칠 듯
CPI 상승률은 3.1% 예상
노동시장 둔화·물가 압력 지속에 경계감 확대
"고용 완만한 둔화 시 비둘기파 통화정책 가능성"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고용과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며 장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노동시장은 둔화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우려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오전 10시52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7포인트(0.02%) 오른 4만8469.72를 기록하는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05포인트(0.03%) 상승한 6829.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085포인트(0.23%) 하락한 2만3143.084에 거래 중이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가 0.94%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은 1.6%, 마이크로소프트(MS)는 0.91% 약세다. 금융주 가운데서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1.27%, 1.14% 오르는 등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는 지난주 약세를 나타냈다. 오라클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동시에 자본지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AI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 여파로 S&P500지수는 지난주 0.6%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7%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지수만 상승했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사장은 "S&P 500의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테슬라, M7)'은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동안 누려온 독점적 지위가 약화되기 시작했다"며 "이로 인해 2026년에는 현재와 같은 위상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그 경쟁의 수혜자는 S&P500에 포함된 (M7을 제외한) 나머지 '인상적인 493(493개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16일 11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대비 4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9월 비농업 고용 증가폭(11만9000명)과 비교해 큰 폭의 둔화다. 관세 정책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해지면서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다만 고용 둔화 시 통화 완화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 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매니징 디렉터는 "Fed는 여전히 인플레이션보다 노동시장 약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용보고서에서는 오히려 나쁜 소식이 (시장에) 좋은 소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 한, 완만한 고용 둔화는 Fed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통화정책을 견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물가 압력은 여전히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발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전년 대비 3.1% 올라 9월(3.0%)보다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을 전망이다. 16일 공개되는 11월 소매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가 전망되며,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다. 9월에는 0.2% 증가를 기록했었다.

이 밖에도 16일에는 S&P의 12월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8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9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잇단 지표 공개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고용·주택 경기 전반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4.15%,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3bp 하락한 3.49%를 기록 중이다.

국제부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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