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K-실크로드·투르크학과'와 '실크로드 한국학 트랙' 신설

동덕여자대학교는 내년 3월 1일 자로 세계 최초로 투르크지역학을 총체적으로 다루는 대학원 과정인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와 국제대학 학부 과정인 '실크로드 한국학 트랙'을 동시에 개설한다고 10일 밝혔다.

동덕여자대학교 전경.

이번 신설은 한국 인문학의 학문적 성취를 제도화하는 동시에, 기업과 사회의 수요에 맞춘 실질적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실크로드 투르크학과'는 기존의 한계를 넘어 인문·사회과학을 총괄하는 최초의 종합적 투르크지역학 학과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새로운 학문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서구 학계에는 중동학, 중앙아시아학, 유라시아·슬라브학 등 다양한 지역학 전공이 존재하지만, 투르크학(Turkology)을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국제관계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지역학과는 전무하다.

국내 산업계 수요에도 알맞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투르크 국가 진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해당 지역을 전문적으로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연구 기반이 부족해 실무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동덕여대는 이러한 인재 양성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수대학원 내에 본 과정을 개설했으며, 한국 사회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실질적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한다.

국제대학에 신설되는 '실크로드 한국학 트랙'은 투르크권 대학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한국어문학·한국문화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맞춤형 한국학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2+2 공동학위 또는 4학년 편입 과정을 통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으며, 이후 대학원 'K-실크로드·투르크학과'로 진학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투르크학과 한국학을 연결하는 학부-대학원 연계 국제교육 모델로, 한국학의 국제적 확산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K-실크로드·투르크학과'는 기업인·직장인을 포함한 다양한 학생층을 고려해 수업을 설계했다. ▲직장인의 학업 병행을 위해 주말·야간 수업 편성 ▲학생 요구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교과목 개설 ▲국내에 전문 교원이 없는 경우, 투르크 현지 저명교수들을 초빙해 줌(Zoom) 원격강의 진행 등이 포함된다.

이번 학과 개설은 세계 최초로 '투르크학 인문 대사전'을 집필한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가 주도했다. 오 교수는 1999년 터키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4년에는 외국인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인문학 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년에는 한국 최초·유일의 투르크학 연구기관인 '유라시아투르크연구소'를 설립해 한국 내 투르크학 정립과 대중화에 힘써왔다.

사회부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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