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황서율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공동체의 통합을 강조했다. 정치권이 포용과 연대의 리더십에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특별담화를 통해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정치적 변곡점에 대한 소회와 정치권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극단적인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상처가 깊고 아프다. 회복하고 치유하는 길이 아니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이 선고된 4일 국회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5.4.4 김현민 기자
우 의장은 "오늘의 결정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함께하자"며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는 좌우도 없고, 성별도, 계층도, 지역도, 세대도, 종교도 없다"고 했다. 이어 "모든 마음을 모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며 "의견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의 노력도 요청했다. 그는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대립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극단적 대결의 언어를 추방하자"고 했다. 이어 "당장은 표를 더 얻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정치 기반과 사회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지도자들부터 포용과 연대의 모범을 보여달라.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했다.
향후 정국 운영과 관련해 우 의장은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로서 국회는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헌법기관"이라며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가쁘게 진행될 대통령 선거 일정이 국정 현안의 블랙홀이 되지 않도록 국회-정부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신속한 추경을 비롯해 당면 과제를 빈틈없이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